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 파크는 박찬호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을 통해 우리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21일(현지 시간) 펫코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샌디에이고의 인터리그 경기 도중 엉뚱한 일이 발생했다. 볼티모어는 2-1로 앞선 6회초 알베르토 카스티요가 샌디에이고의 좌완 데이비드 웰스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내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가운데 하나는 상대팀 타자가 친 홈런 볼을 홈 팬이 잡았을 때 화가 난다고 그라운드로 패대기 치듯 던져넣는 것이다. 이때 환호와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온다.
그런데 이날 펫코 파크에서는 홈런 볼 대신 '돈 다발'이 그라운드로 날아들어 흩어졌다. 홈런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3루쪽 관중석 상단 스위트룸에 있던 한명이 달러 지폐 20~30 장 가량을 그라운드를 향해 힘차게 던졌다.
이 지폐들은 시원한 바닷 바람을 타고 종이 비행기 처럼 둥둥 떠 외야 그라운드 안으로 가고, 파울 지역으로도 떨어지고, 심지어는 상대 팀 볼티모어 덕아웃까지 날아들었다. 당연히 경기가 중단됐으며 이성을 잃고 달러를 뿌린 팬도 색출됐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유명하고 부자라고 해도 소용은 없다. 예외없이 즉시 퇴장을 당했다. 그가 뿌린 지폐가 얼마 짜리였는지와 총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음 날인 22일 워싱턴의 홈구장인 RFK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는 야구 공이 사라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워싱턴의 2회말 공격 2사1루에서 클리블랜드의 우익수 프랭클린이 친 타구가 3루수 라이언 짐머만의 앞에서 바운드된 후 자취를 감춰버렸다.
볼은 황당하게도 짐머만의 유니폼 상의 안으로 들어가버린 것이다. 짐머만은 유니폼 상의 단추 사이로 오른 손을 집어 넣어 공을 꺼냈다. 이 경우 안타로 기록된다. 짐머만은 "웃기는 일이지만 타자를 아웃시키지 못한 것은 화가 난다. 도대에 어떻게 볼이 내 유니폼 안으로 들어갔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