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시애틀 백차승을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에서 버티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 투수 김병현이 올스타전 휴식을 앞둔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4승째를 따낸 뒤 "나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찬호 형과 (서)재응 형이 조금 있으면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것"이라고 후반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김병현은 "백차승도 좋은 투수이다. (후반기에는) 모두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혔다. 김병현은 6일(한국 시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9승의 샌디에이고 에이스 제이크 피비와 맞붙어 최고 구속 148㎞(92마일)을 기록하는 등 전혀 위축되지 않는 투구를 선보이며 전반기를 4승4패 방어율 4.94로 마무리했다. 김병현과의 전반기 결산 인터뷰이다.
-전반기 성적이 4승이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점수를 많이 뽑아준 경기에서 내가 잘못 던져 2~3 승을 놓쳤고 한편으로는 팀이 조금만 더 공격력을 보여줬으면 나도 2~3 승을 더 할 수 있었다. 승리라는 것에 흐름이 있는 것 같다. 잘던져도 흐름을 타지 못하면 승리가 따르지 않는다.
-체인지업이 몇개 눈에 띄었다. 잘 쓰지 않는 구질아닌가. "왼손타자를 상대로 오늘 4~5개 던졌다. 패스트볼을 위주로 하고 슬라이더를 섞었다. 현재 체인지업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 공 자체는 좋은데 내 구질이 워낙 변화가 심한데다 체인지업은 더 움직이니까 구심이 볼 판정에서 혼란을 겪는 것 같다. 그래서 코치와 상의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하기로 했다.
-전반기에 콜로라도에서 플로리다로 트레이드됐는데 만족한 결과를 얻었는가. "콜로라도에서는 프런트와 워낙 좋지 않았다. 사람을 우습게 보는 것 같아 나도 할 말을 다하고 내보낼려면 내보내라고 버텼다. 결국은 적중한 것이다. 플로리다는 무엇보다도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좋다.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도 남미계인데 신경을 많이 써준다. 지금 어머니와 여동생이 미국에 와 있는데 감독이 그 얘기를 듣고 내일 한번 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할 정도로 다정하다.
-후반기에 대한 구상은."우선 플로리다에서 선발 기회를 주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 앞으로 더 잘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할 생각은? "내 자신도 아직 혼돈스러운 상황이다. 체인지업을 언제, 어떤 카운트에서 던져야 하는지 망설여진다. 체인지업 구위 자체에는 자신이 있다. 투수 코치와는 구질 보다는 일단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를 하면서 맞혀 잡는 투구를 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플로리다 마이애미 홈구장 날씨가 정말 무더운데. "오늘 샌디에이고 날씨 덕을 봤다. 공이 약간 딱딱해야 채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데 플로리다는 공이 눅눅하다. 1회 흔들린 것은 펫코 파크의 마운드가 높아서였다. 샌디에이고는 제이크 피비와 크리스 영이 정통파여서 마운드가 높은 것이 유리하다.
-9회말 2사 후 호세 크루즈 주니어의 우월 타구는 홈런성이었다."라커룸에서 TV를 봤는데 홈런으로 생각했다.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이었으면 넘어갔다. 8회(투수 베니테스)에도 조마조마했다.
-샌디에이고에 스시 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미 스시라는 식당을 한다. 팜 스프링스에도 하나 있고 샌디에이고에 하나 더 열 생각이다. 첫날 동료들 3명과 함께 다녀왔다.
샌디에이고=장윤호 특파원 [changyh@ilgan.co.kr]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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