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변에서 선태닝과 여름밤의 콘서트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오는 21일 울산에서 7일 동안 바캉스와 함께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음악의 장르와 관객의 세대를 구분하지 않는 어우러짐의 무대다.
트로트·힙합댄스·록페스티벌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21일부터 울산 문수월드컵구장과 해변에서 열리는 2007 울산 서머페스티벌로 음악의 장르는 물론 참가하는 관객의 나이와 성향을 편가르지 않는 '섞음의 축제'다. 트로트·힙합·7080 포크송·록 음악을 한무대에 세움으로써 어른과 청소년,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출연하는 가수 또한 천상지희·슈퍼주니어 등 아이들 스타, 남진·태진아·장윤정 등 성인 가요를 주름잡는 가수들, 윤도현밴드·노브레인·레이지본 등 총 70여 팀의 뮤지션이 총출연한다.
서머페스티벌은 7일 동안 각각 7개의 테마 콘서트로 진행되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문수월드컵구장 호반광장 등 세 개의 무대에서 릴레이 형태로 이어진다. 연인원 30만여 명 이상의 관객이 참가하는 대형 축제로 각각의 콘서트는 매년 일본과 중국의 케이블 TV에 방영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본격적 바캉스철인 7월 말에 열리기 때문에 동해안으로 떠나는 피서객들에게 여행과 콘서트를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울산이라는 도시를 아직까지도 '공장과 굴뚝' 이미지로 기억하는 건 오해다.
동해와 영남 알프스를 껴안은 울주군을 품고 있는 울산시는 전국의 어느 지역보다 청정 바다와·강·계곡·온천 등 여행 테마가 풍부한 곳이다. 오히려 '공단 도시'라는 인식 때문에 아직까지 피서객이 많지 않아 덕분에 한적한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테마별 콘서트 장소
■진하해수욕장 야외 무대(21~22일)
21일 울주군의 진하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트로트 스페셜에는 태진아·장윤정·박현빈·남진·LPG·하동진 등이 출연, 성인 가요 콘서트를 연다. 22일 싱싱콘서트에는 7080세대들을 위한 무대가 마련된다. 건아들·이명훈·김범룡·이용·다섯손가락 등이 대학 가요제 세대들의 향수와 추억을 되살린다. 입장은 선착순(무료), 공연 시작은 매일 저녁 7시 30분이다.
■일산해수욕장 야외 무대(23~24일)
23일에는 일산해수욕장으로 무대를 옮겨 힙합 & 댄스 무대가 열린다. 거북이·붐·렉시 등 국내 최고의 힙합 가수들이 젊음의 무대를 마련한다. 24일 열리는 해변 콘서트에서는 김종서·백지영·캔·길건·노라조 등 10명의 댄스 가수들이 등장, 뜨거운 여름밤을 연출한다. 입장은 선착순(무료), 공연 시작은 매일 저녁 7시 30분이다.
■문수월드컵구장 호반광장(25~27일)
3일 동안 각기 다른 테마의 콘서트가 열린다. 첫날인 25일은 아이비·천상지희·채연·테이·슈퍼주니어 등 12명의 가수 등이 등장, 10대들의 아우성 속에 진행된다. 둘쨋날은 30~40대 주부들을 위한 아줌마 콘서트가 열린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민해경·사랑과 평화·전영록 등이 출연, 아련한 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대미를 장식할 26일 락 콘서트에는 최강의 라이브 실력을 자랑하는 윤도현밴드를 비롯, 크라잉 넛·노브레인·레이지본 등이 출연한다. 입장은 선착순(무료), 공연 시작은 매일 저녁 7시 30분이다.
■울산대공원 SK광장(21~25일)
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리는 울산대공원에서는 다양한 부대 행사가 열린다. 21일부터 5일간 울산시립교향악단·무용단·합창단이 함께하는 한여름밤의 콘서트와 울산·부산 지역의 인디밴드 4개팀이 크로스 오버 퓨전 재즈 공연을 펼친다.
25일은 박학기·한동준·나무자전거와 김광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김광석을 추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일간스포츠 지역 축제 홈페이지(myfriday.joins.com/festival) 참조.
페스티벌+울산에서 꼭 가 볼 만한 곳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절벽에 새겨진 선사시대 암각화로 풍요로운 삶과 다산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는 이 암각화는 고래·물개·바다거북 등 바다 짐승과 사슴·멧돼지·개 등의 뭍짐승과 사람 및 사냥 도구 등이 새겨져 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주목받을 만큼 귀중한 선사시대 유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입장료 무료. 문의 울주군청 문화관광과(052-229-7641).
■장생포해양공원
전국에서 유일한 고래박물관이 위치, 고래의 각 부위별 실물과 고래잡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예전 장생포 앞바다에 자주 출몰했다는 귀신고래 테마관도 흥미롭다. 박물관 밖에는 당시 포경에 나섰던 90톤급 제6진양호가 그대로 전시돼 있어 분위기를 돋운다. 고래 구경하고 인근 고래 고기 전문 식당에서 고래 고기 한 점 먹으면 금상첨화다. 고래박물관 052-226-2809.
■태화강 십리대밭
울산 시내 태화 강변을 따라 자리 잡은 천연 대나무숲.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의 대숲 못지않다. 대숲 근처 태화강 상류에 위치한 선바위는 기암절벽과 백룡담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십리대밭은 이 선바위에서 시작되는데 겨울에는 철새가 날아드는 청정 지역이다. 시내버스 802번. 울산시청 문화관광과 052-229-3861.
'먹고·자고' 어디로 갈까?
■맛집
울산에는 두 가지의 확실한 먹거리가 있다. 바로 고래 고기와 언양 불고기. 장생포항 해안도로 옆에 줄줄이 늘어선 고래 고기 전문점은 10여 곳. 고래박물관 바로 옆 고래할매집(052-258-8081·모듬수육 6~8만원)은 껍질·갈비·배·꼬리 등 부위별로 다른 고래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울주군의 언양읍과 봉계면은 재경부에 의해 불고기특구로 지정될 만큼 으뜸 암소 한우를 내는 곳이다. 대부분의 비육 한우가 거세한 숫소지만 언양에서 나는 한우는 모두 3~4세의 암소만을 잡는다. 언양읍 기와집불고기(052-262-4884·등심 1인분 2만원)에 가면 고택 분위기에서 맛깔난 한우 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숙소
축제의 무대가 되는 울주군 진하해수욕장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주변에는 모텔이 제법 있다. 시내권인 문수월드컵구장 근처에 숙소를 정하려면 역시 시내 모텔이 적당하다. 여행을 겸한 나들이라면 내륙으로 들어간 언양읍 쪽에 숙소를 마련하는 게 좋다.
언양읍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등억온천단지에는 50여 개의 모텔이 들어서 있다. 간월산 아래에 있어 경치가 좋고, 성수기에도 크게 붐비지 않아 방 잡기가 수월하다. 언양읍 대곡리 경주 최씨 종택 집청정(集淸亭)에서는 팜스테이(052-263-6425)를 운영하는데, '맑음이 모이는 곳'이라고 이름 지어질 만큼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청정 동강, 문화 예술 고장으로 만들겠다"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인터뷰
-어떤 계기로 서머 페스티벌을 열게 됐는지.
"여름 휴가를 가지 못한 시민들에게 가까운 피서지를 제공하고, 외지인들에게는 음악이 있는 테마 바캉스 여행지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하게 됐다. 울산시가 후원하고 울산MBC가 주최하는 축제로 지방에서 이만한 규모의 음악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울산이 유일하다."
-아직도 울산을 '공단 도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울산의 여행 자원을 소개하자면.
"울산은 오래 전에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이제는 환경·문화·예술에 보다 치중하고 있다. 울산의 상징인 태화강이 깨끗한 하천으로 되살아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울산 시내에는 십리대밭, 선사 문화 유적, 영남알프스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한 도시다.또한 울산의 명물인 고래를 상징화한 고래박물관이 2005년에 들어섰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래 테마 관광 산업을 키워 나갈 것이다."
-장기적으로 울산의 관광 인프라는 어떻게 설계하고 있나?
"울산은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동해의 청정 수역이 있고, 서쪽으로는 1000m가 넘는 고봉준령이 이어진 영남알프스 등 천혜의 자연을 갖고 있는 축복받은 도시다.
특히 풍광이 가장 수려한 울산 동북권을 집중 개발해 어촌 체험 마을 조성, 해양 레포츠 기지화, 8개 테마 시설이 들어서는 40만 평 규모의 유원지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2005년부터 에코폴리스 울산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녹지 공간을 확충하고 수질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