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亞 농구선수권] 한국, 결승 길목…레바논 잡아라
중동의 강호 레바논을 넘어라.
제24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는 2008올림픽 본선 티켓 한장이 걸려 있다. 12년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려는 한국(FIBA 랭킹26위)은 4일 오후 6시 레바논(랭킹24위)과 결승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지난 2일 카자흐스탄에 뜻밖의 일격을 당하고 요르단이 일본에 지면서 승자승 원칙에 따라 카자흐스탄에 조1위를 빼앗겼다. 반면 레바논은 같은날 이란에 82-60으로 대승하면서 조1위를 확정지었다.
레바논은 2진을 보낸 중국, 귀화선수 규정 강화로 주력선수가 빠져 엉망인 된 카타르를 제치고 이번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등장했다.
지금까지 예선리그에서 일본에게 일격을 당했을뿐이며 결선리그에선 카타르를 90-68, 대만을 95-64, 이란을 82-60로 대파하는 등 갈수록 전력이 완성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한국은 비록 김주성 김승현이 빠졌지만 레바논에 69-73으로 패했다. 껄끄러운 상대 레바논의 핵심은 슈팅 가드 겸 스몰 포워드인 파디 엘 카디브(198㎝)이다. 카디브는 현주엽을 연상케하는 파워에 드리블과 슈팅, 리딩 능력도 좋다.
2쿼터에 일찌감치 4파울에 걸렸던 일본전을 제외하고는 평균 25점(카타르전 38점 9리바운드 5도움, 대만전 28점, 이란전 22점)을 넣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평균 27.8점으로 시리아의 마단리(32점)에 이어 2위다.
센터 조셉 보겔(211㎝)도 위력적이다. 미국 국적의 보겔은 골밑 수비는 물론이고 3점슛 성공률 48%, 야투 성공률 78%라는 정교함을 앞세워 경기장 평균 18점(랭킹4위)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보겔이 카타르전에서 코뼈 부상을 당해 컨디션이 나쁜 점이 한국으로선 그나마 다행이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전에서 30점을 넣은 김주성과 2일 출전시간을 줄여 힘을 비축한 하승진에게 거는 기대가 크며 외곽슛만 터진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부영 감독은 "레바논이 쉽지 않은 상대지만 감정 기복이 심해 이를 잘 이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박수성 기자 [mercury@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