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정보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개 상류층 담당 커플 매니저가 따로 존재한다. 까다로운 회원들을 상대하기 위해 평균 5년 이상의 경력으로 연륜이 묻어나야 하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일반 회원 담당 커플 매니저보다 관리하는 회원이 적고 연봉도 높지만 스트레스 지수는 최대다. 눈이 높은 회원들을 상대하는 그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들의 고충을 들어본다.
■최상류층 자제들은 마마 보이?
상류층 자제들의 결혼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사람은 대개 본인보다 그들의 부모들이다. 하지만 본인과 부모의 눈높이와 기준이 다른 경우가 많다. 양쪽의 조건을 모두 맞추어 가다 보면 삐걱거리기 일쑤다.
이를 조율하는 것도 커플 매니저의 몫이다. 김승호 메리즈 회장은 "상류층의 부모일수록 권위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상호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도 어렵다"라고 말한다. 그들의 비위 맞추랴, 까다로운 조건 맞추랴, 다음은 또 뭘지 ….
■나도 상류층에서 매칭시켜 주세요!
신데렐라를 꿈꾸며 상류층으로 가고자 하는 회원들도 커플 매니저들을 고달프게 한다. 재산·외모·학벌 등을 아무리 따져 보아도 B클래스인데 A클래스에서 매칭시켜 달라고 조르는 막무가내 회원들이 있다.
그들과 A클래스 회원과 매칭이 어려운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웃돈을 얹어서라도 상위 클래스로 가고자 하는 손님들을 설득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지금 나를 무시하는 거냐"며 불쾌해 하는 회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지은 듀오 노블레스팀장은 "전문직 남성은 여성의 재력을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가령 4년제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노블레스 클래스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철저한 비공개가 생명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집안의 아들과 딸, 어마어마한 재력가, 각 분야 최고 전문가까지. 과거에는 이들만을 전문적으로 매칭해 주는 속칭 '마담 뚜'들이 있었다. 최근 들어 최상류층들은 마담 뚜가 아닌 상류층 전문 결혼 정보 업체를 통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OO 대기업 CEO 아들을 누구와 소개시켜 줬는데"라며 자랑하듯 떠벌리고 다니는 마담 뚜들보다 비밀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결혼 정보 업체가 더 믿을 만하기 때문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칠 수 없게 된 상류층 담당 커플 매니저들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가족 문화와 정서까지도 일치해야
상류층은 눈높이가 높은 것은 물론 요구하는 조건도 다양하고 까다롭다. 직업·학력·외모 등 일반 조건은 물론 상대방 아버지의 직업과 가족 문화까지 따진다. 개인과 개인이 아닌 집안끼리의 만남이다 보니 당연히 세심하게 맞춰야 할 것이 많다.
상류층 담당 커플 매니저들의 관리 회원 수가 적은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정지은 팀장은 "과거 상류층 등록 여성 회원들은 주로 남성의 직업을 중시했으나 현재는 외모까지 갖추길 바란다"며 눈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회원들이 적지 않음을 전했다.
홍연정 인턴 기자 [hyjluc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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