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딸과 일개 가난한 형사가 결혼한다는 설정(SBS TV '프라하의 연인')은 과연 말이 되는 걸까?
TV 드라마 속에선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이 너무도 쉽게 이뤄진다. 극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라지만 주인공 커플들이 맺어지는 걸 보노라면 많은 사람들이 으레 위와 같은 의문을 품기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이와 함께 현실에서도 과연 그런 연애나 결혼이 가능한지,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었다면 그 주인공은 어떤 사람을 선택했을지 궁금해 한다.
이들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 주인공들의 프로필(남녀 각 12명)을 듀오의 커플 매니저 200명에게 제공, 드라마와 상관없이 현실에서 어울릴 법한 짝을 매칭하도록 했다. 황당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틀을 깨고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환상의 매칭'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환상의 커플 베스트 5
▲1위(38%): 류시원(KBS 2TV '웨딩'· 한승우 역)+채림(MBC TV '이브의 모든 것'·진선미 역)
외교관이라는 한승우의 직업 특성상 외국 대사들과 갖는 파티나 접대가 잦다. 이 때문에 아내의 영어 실력 및 내조는 필수다. 재색을 겸비하고 대인 관계를 리드할 수 있는 똑 부러지는 아나운서인 진선미 같은 스타일은 공식 석상에서 한승우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다. 30대 초반의 한승우와 20대 후반의 진선미의 나이 차 또한 절묘한 궁합을 이룬다.
▲2위(31.5%): 재희(KBS 2TV '쾌걸 춘향'·이몽룡 역)+서민정(MBC TV '거침없이 하이킥'·서민정 역)
명예직의 검사 남성과 안정된 교사 여성은 반듯한 커플의 교본이라 할 수 있다.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받고 자란 두 사람은 가정 환경이 비슷하다는 점에서도 두루두루 무난한 커플이다.
▲3위(12.5%): 이태곤(SBS TV '하늘이시여'·구왕모 역)+이요원(SBS TV '외과 의사 봉달희'·봉달희 역)
기자 출신 앵커와 흉부외과 레지던트는 말이 필요없는 전문직이다.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성향을 보이는 커플이다. 너무 착해서 손해 보고 살 것 같은 봉달희에 비해 구왕모는 융통성이 있으며 실속을 챙길 줄 아는 센스가 있다. 여자로서 다소 큰 키의 봉달희를 커버해 줄 수 있는 구왕모의 훤칠한 키와 외모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둘 다 이혼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커플이다. 김상현은 처가와 갈등으로 이혼하게 된 인물. 그가 소탈하며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따뜻한 여자 이지연과 재혼한다면 무난한 결혼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아이가 있는 이혼녀라고 믿겨지지 않을 이지연의 외모와 몸매도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5위(3.5%): 공유(MBC TV '커피 프린스 1호점'·최한결 역)+이하나(MBC TV '메리 대구 공방전'·황메리 역)
최한결은 부잣집 아들이지만 이성을 볼 때 조건을 크게 따지지 않는 쿨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런 타입은 재미있으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는 황메리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서로 구속하지 않고 각자의 가치관과 개성을 존중하며 친구처럼 재미있게 달콤한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 듯하다.
■Fun Fun한 기타 답변
▲김희철(SBS TV '황금 신부'·김영수 역)+김선아(MBC TV '내 이름은 김삼순'·김삼순 역)
김영수처럼 철없는 남성은 다소 엽기적이라 할 만큼 자립심이 강한 김삼순과 궁합이 맞을 듯하다. 김삼순이 김영수의 정신 개조는 확실하게 시킬 성싶다.
▲박신양(SBS TV '쩐의 전쟁'·금나라 역)+신민아(SBS TV '때려'·장유빈 역)
정이 많고 동생을 끔찍이 생각하는 금나라는 하나뿐인 혈육인 오빠가 권투 경기 중 죽은 상처가 있는 장유빈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존재다. 금나라가 권투를 하는 장유빈과 함께 미수금을 받으러 다닌다면 환상의 복식조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