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롯데-두산전이 열린 사직구장에서는 영화배우 안성기와 조한선이 롯데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월 개봉하는 영화 '마이 뉴 파트너'(감독 김종현)의 촬영차 야구장을 찾은 이들은 특히 롯데 3루수 정보명(27)·포수 강민호(22)와 각별한 인연을 지녀 더욱 화제를 모았다.
평소 "여성 팬들로부터 조한선과 많이 닮았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자랑을 하고 다닌 정보명은 조한선이 야구장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가 얼굴을 비교하며 기념 촬영을 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둘은 처음 만나는 순간 서로 너무 닮았다는 생각에 잠시 말을 잊었다는 후문. 조한선은 또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와 "서로 팬이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경기 후 배트를 선물 받기도 했다.
강민호는 안성기의 극중 이름 때문에 서로 인연을 맺게 됐다. 영화에서 형사로 나오는 안성기의 이름이 '강민호'이기 때문. 안성기는 강민호에게 "궂은 일을 도맡는 형사와 포수는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직접 만나니 너무 멋있고 든든해 보인다"고 덕담을 건넸다.
아버지와 아들 형사로 출연하는 이들 두 배우는 이날 야구장에서 범인을 쫓는 장면을 촬영한 뒤 경기 전 시구와 시타를 맡아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안성기가 마운드 위에서 능숙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자 타석의 조한선이 장난스럽게 번트를 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안성기는 "난생 처음 시구를 해 캐치볼로 연습을 많이 하고 나왔다"며 "강민호가 선발 포수로 나오지 못해 아쉬웠지만 우연히 극중 이름과 같은 선수를 만나 기분이 좋았다"고 즐거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