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단순히 미국의 한 도시가 아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국가다. 패션은 물론 금융·예술 등 전 세계인 모두를 뉴요커로 꿈꾸게 만든다.
‘러브러브 뉴욕’(주디 골드스타인 지음·조동섭 옮김·이미지박스·1만원)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보다 발칙하고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보다 화려한 책이다. 공통점은 이삼십대 젊은 독신 직장 여성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지방 출신의 가난하고 뚱뚱한 여성이다. 어느날 그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다. 뉴욕 맨해튼 최상류층 전용 소아과에 취직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부와 명성과 신경 과민으로 가득한 세상이 열렸다. 뉴욕 사교계와 갑부들이 사는 해변 별장촌. 지나치게 화려하고 값비싼 선물 상자들. 상상도 할 수 없는 빌딩 꼭대기 층의 대저택으로의 초대 등등 눈이 휘둥그레진다.
로맨틱 코미디 같은 장면도 빠지지 않는다. 편안하고 보수적인 피앙세 아서가 있지만 근사한 몸매에 부유한 남자 조시 포터가 보내는 유혹의 눈길을 거부하지 못한다.
소아과 진찰실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황당 사건들 속에서도 그는 신망 높은 의사로 커 간다. 그리고 여자와 술에 빠져 사는 백수 사업가 남동생. 착하기만 한 우편 배달원 아버지 등도 인간미를 물씬 풍긴다.
다양한 캐릭터 간의 짧고 경쾌한 대화와 극적 묘사는 잘 만들어진 미국 드라마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 소설을 쓴 주디 골드스타인은 네 차례에 걸쳐 뉴욕지가 선정한 뉴욕 최고의 의사로 뽑힌. 실제 뉴욕 맨해튼에서 개업하고 있는 유명한 소아과 전문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