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이 병을 고칠수 있을까? 이정림씨는 숯과 함께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다. 그가 운영하는 실로암건강생활연구원(www.charcoallee.com)은 자연식과 숯이 핵심이다. 아픈 사람들이 물어물어 찾아온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간암 환자 박현정(51·여·가명)씨가 배에 숯 패드를 붙이고 누워 있었다. 올 때는 모로 눕지를 못했는데 삼일 만에 단단하던 갈비뼈 아래 오른쪽 배가 물러졌다고 좋아했다. 그에게 이런 이야기는 끝이 없다.
■적송 숯이 으뜸
태우면 모든 것은 숯이 된다. 흡착하는 데는 으뜸이 숯이다. 우리 조상들은 아이들이 설사가 오래 가면 솥 아래 붙은 숯을 긁어 먹였다. 송인묵 또는 앉은검정이라 했다. 뛰어난 지사제다. 한방에서는 한약재를 태워서 쓰기도 한다. 황달에는 참외 꼭지 태운 재를 쓴다.
하지만 아무 숯이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이 우리나라에서 나는 적송으로 만든 숯이다. 공기 구멍이 일정하고 입자가 부드럽고 흡착력이 적당하다. 몸속에 있는 독소나 불순물을 순식간에 빨아낸다. 불순물과 함께 배설된다. 입자가 예리한 참나무 숯은 창자에 침착되거나 끼일 수 있다.
밀가루처럼 곱게 갈아서 과립 형태로 만든 제품(차콜)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품 첨가물로 분류돼 있다.
먹기 전에 따뜻한 물을 한 컵 정도 먹고 차콜을 한 스푼 정도 입에 넣고 다시 물을 한 컵 마신다. 변비가 심하면 물의 양을 늘인다. 차콜이 수분까지 흡착하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변비가 올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매일 복용할 필요는 없다. 기자를 실로암에서 공주역까지 자가용으로 데려다 준 이종호(62)씨는 20년 가까이 숯을 복용해 왔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 공복에 먹는다. 일종의 해독 의식이다. 도시에서 친구를 만나 외식이라도 한 날에는 어김없이 한 스푼을 먹는다. 조금 마른 체구 같으면서도 건강해 보였다.
이정림씨는 위가 아플 때나 술 마시고 속이 거북할 때도 먹는다. 위장의 가스도 흡착한다. 5분 이내 트림이 나거나 알코올로 붉어졌던 얼굴이 미간부터 하얗게 변한다고 말했다. 토할 사람은 토한다. 장내 가스가 혈액으로 흡수되기 전에 배출시킨다. 통증을 가라앉힌다. 각종 염증성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위궤양 같은 상처가 있으면 피한다. 숯가루를 녹인 물로 숯 관장도 한다.
■족탕·목욕 땐 활성탄
흡착력을 인위적으로 높인 것이 활성화 탄소이다. 숯을 고압에서 뻥튀기를 한 것이다. 못 먹는다. 틈과 모서리가 많고 구멍이 엄청 많다. 숯 1g이 암모니아 1000㎎을 흡착한다. 흡착력이 너무 강해 몸 속의 유익한 성분까지 함께 나온다. 이때는 소나무가 아니라도 된다.
족탕이나 목욕을 할 때 첨가제로 쓰인다. 패드로 만들어서 피부에 붙이기도 한다(홈페이지 동영상 제공). 아토피 같은 피부병에도 물에 개어서 바른다. 탈취제·흡착제·담배 필터에 쓰인다. 컴퓨터 옆에 숯 막대를 세워 두면 유해 전자파를 막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씨는 과일도 활성탄을 넣은 물에 10~ 20분 담아 둔 뒤에 먹는다. '이정림의 병을 고치는 신비한 숯가루 이야기'에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사례가 풍부하게 나와 있다. 간 경화나 암 등으로 복수가 차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숯가루와 올리브유를 1 대 1로 개어서 환부에 바른다.
목욕을 하거나 더운 물로 찜질하는 동안은 제외하고 계속 붙여 둔다. 8시간을 넘지 않도록 한다. 이와 함께 숯가루 3술을 하루에 2회 먹는다. 당뇨병에는 아침 저녁 숯가루를 한두 술씩 먹고 심하면 하루에 4회 복용한다.
하나에 얽매이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을 부를 수 있다. 이씨도 생식과 자연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