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긴 빅리그에서의 생활에 자신감이 충만했을까. 인터뷰 중 농담을 섞어가는 모습에는 여유가 묻어 있었다.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해 "검증이 안 됐다고 하지만 선발된다면 실력으로 검증받겠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탬파베이 투수 류제국(24)이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귀국 인터뷰에서 류제국은 "9월 확대 로스터 때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한 게 아쉽지만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친 것은 큰 수확"이라고 한해를 정리했다.
아울러 "(서)재응 형과 한팀에 있으면서 조언을 많이 받았다. 한국 말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며 탬파베이에서의 생활을 소개했다.
올 시즌 미국 진출 처음으로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류제국은 5월까지 버티면서 중간 계투로 활약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쌓은 뒤 7월에 다시 메이저리그 호출을 받았으나 2경기 만에 다시 마이너행을 통보받았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불펜으로 17경기에 등판해 1승2패(평균자책점 7.33),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는 선발 14경기에서 5승4패(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대표팀 4차 예비 엔트리에 올라 있는 류제국은 대표팀 발탁에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류제국은 "군대 문제도 있지만 꼭 태극마크를 달아보고 싶다. (서)재응이 형도 해 볼 만하다고 그러더라. 잘 던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음날(21일)부터 헬스클럽과 모교인 덕수고를 오가며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제국은 "(박)찬호 형과도 문자를 주고 받는다"고 전한 뒤 "초심을 잃지 않은 대단한 사람이다. 나같으면 포기했을 것이다. 대표팀에서 함께 뛰어보고 싶다"며 코리안 메이저리그 '맏형'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