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야구계 인사에 따르면 STX 그룹(회장 강덕수)이 현대 인수에 따른 실무적인 검토를 끝내놓은 상태이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STX 그룹 관계자들도 "현대를 인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혀 별 다른 변수가 없으면 현대는 STX로 넘어간다.
STX는 야구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룹이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M&A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 하며 고성장 중인 기업이다. STX는 1976년 만들어진 쌍용중공업이 모체이며 2001년 사명을 현재와 같은 STX로 바꾸었다.
이후 조선·엔진·에너지와 PanOcean·건설 등을 인수 현재 7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올 해 그룹 매출액은 약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재계 서열은 8월 기준으로 24위.
또 본사가 경남 진해에 있는 탓에 시민 축구 구단인 경남 FC의 최대 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고, e-스포츠 게임단인 STX소울도 운영하는 등 스포츠 쪽에도 많은 관심을 지녔다.
특히 STX는 조선과 중공업 분야가 주업종이지만 최근들어 아파트 건설에도 나서는 등 소비재 업종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여기에 적합한 방법이 프로야구단을 통한 기업 홍보라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상우 총재의 말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 지난 27일 늦어도 11월까지 현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도 28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대 인수 기업에 대해 "뻗어가는 기업이다. 흔히 말하는 기준으로 따지면 대재벌과 튼튼한 중소기업의 중간 쯤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신총재의 기준에 바로 부합하는 기업이 STX이다.
한편 현대의 인수에 따른 별다른 문제점은 없다. 이미 서울 연고권을 획득한 바 있는 현대는 KBO에 매각에 대한 모든 사항을 위임한 상태이기 때문에 KBO와 STX가 합의만 하면 현대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