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힘들어.'
10일 준PO 2차전이 끝난 뒤 대전으로 이동한 한화 선수들은 버스 안에서 이런 말을 했을 법했다. 2연승으로 끝장을 보려고 했지만 완패를 해 결국 최종 3차전(12일)까지 피말리는 싸움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 선수들에게 준PO 최종전은 어느덧 관례화가 된 모습이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준PO에 진출했는데 모두 마지막까지 갔다. 지난해 KIA와는 물론 이례적으로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2005년(SK)에도 마지막 5차전까지 치러야 했다.
정규시즌보다 2~3배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포스트시즌에서 1경기를 더 치른다는 것은 엄청난 체력소진을 초래한다.
그러나 힘든 기색 뒤에는 밝은 미소가 숨겨져 있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한화는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그 장소가 바로 홈인 대전이었다.
2005년 5차전에서는 브리토·신경현·이범호의 홈런잔치로 SK를 6-5로 꺾었고, 지난해 3차전에서는 김민재·이범호(연타석 홈런)의 대포로 KIA에 6-4로 승리했다.
또 하나. 한화는 지난 2년간 준PO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역대로 1차전 승리 팀이 100% PO행 티켓을 가져간 무시무시한 확률을 이어갔다.
한화는 이번 준PO 1차전에서도 삼성에 완승했다. 올 시즌 역시 파김치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한화 선수들이 흐뭇해 하는 이유이다.
정회훈 기자 [hoony@ilgan.co.kr]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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