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월드리시즈(WS)가 25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서 개막되는 가운데 우승 트로피의 향방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챔프 보스턴은 2004년 이후 3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서고, 파죽의 7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왕좌에 오른 콜로라도는 1993년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현지 도박사들은 2대1의 보스턴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두 팀 모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어 결과 예측은 금물이다. 2007 WS의 관전포인트를 뽑아봤다.
▲CS 최고 창과 방패의 대결
기선제압을 위해 1차전 승리는 필요조건. 시작부터 '투타 빅뱅'이 펼쳐진다. 보스턴의 1차전 선발은 20승 투수 조시 베켓. 페넌트레이스에서 20승7패(평균자책점 3.27)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낸 베켓은 클리블랜드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5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MVP에 선정됐다.
디비전시리즈 포함해 이번 PS 성적은 3경기 3승 무패(1.17). 2003년 플로리다 시절 WS 우승 경험을 살려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자랑 중이다.
반면 콜로라도에는 '요술방망이' 매트 할러데이가 있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3할4푼에 36홈런 137타점으로 타선을 이끈 4년차 할러데이는 PS에 들어서도 돌풍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첫 출전한 PS 7경기에서 4홈런 7타점을 뽑아낸 그에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MVP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와일드카드 징크스
시즌 막판 콜로라도가 기적의 팀으로 부상한 것은 올 메이저리그의 최대 뉴스. 정규시즌을 포함해 최근 22경기에서 21승(1패)의 놀라운 승률을 자랑하고 있는 콜로라도는 1995년 디비전시리즈가 생긴 이래 와일드카드 팀으론 처음으로 무패 행진을 벌이며 WS까지 진출했다.
2002년 LA 에인절스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와일드카드 팀이 6년 연속 WS에 진출했고, 2004년 보스턴까지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휴스턴과 2006년 디트로이트는 준우승. 콜로라도는 우승 징크스가 재현되길 기대하는 반면 보스턴은 우승징크스가 자기 대에서 끊기길 바라는 상황이다.
▲일본인 출신 선수 맞대결
한국 팬들로서는 부러운 부분이다.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와 마쓰이 가즈오(32·콜로라도)가 우승 반지를 놓고 투타 맞대결을 펼친다. 둘은 올 시즌은 물론 2004년 마쓰이가 메이저리그 진출하기 전까지 같은 팀(세이부)에서 뛰었기 때문에 맞상대한 적은 없다.
Ƈ억 달러 피처' 마쓰자카는 PS에서 불안한 피칭을 보였지만 ALCS 7차전에서 첫 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마쓰이는 PS 타율 3할1푼(1홈런·8타점)의 쏠쏠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어디가 우승을 하든 일본은 이구치 다다히토(화이트삭스·2005)-다구치 소(세인트루이스·2006)에 이어 3년 연속 WS 우승 반지의 주인공을 배출하게 된다. 보스턴의 좌완 불펜 오카지마 히데키(32·보스턴)도 데뷔 첫해 우승 반지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