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BO, 현대선수단 월급 지급위해 10억 추가지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현대 유니콘스에 운영 자금 1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STX그룹에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는 24일 선수단과 프런트의 10월 월급분을 마련하기 위해 KBO의 지급보증 아래 금융기관으로부터 1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대주주 하이닉스가 구단 운영 자금을 한 푼도 내놓지 않은 데다 현대가의 지원도 끊어져 시즌 내내 자금난을 겪은 현대는 25일 급여일을 하루 앞두고 선수단 해체를 막기 위해 KBO의 추가 지원을 얻어낸 것이다.
야구규약 35조에는 '구단이 계약서에 기재된 참가활동보수(급여)를 지급하지 않아, 선수가 독촉했음에도 15일이 경과할 경우 무조건 계약이 해제된다'고 명시돼 있다. 만약 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 나머지 7개 구단은 현대 선수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어 팀이 공중 분해를 당하게 된다.
KBO는 이미 시즌 중반부터 운영 자금이 바닥난 현대에 지급 보증을 통해 100억원 남짓한 거액을 지원했다. KBO가 전권을 위임받아 추진한 매각이 성사되지 않아 지원 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KBO는 올해 초부터 현대 매각을 추진, 농협중앙회와 장기간 협상을 벌였지만 이른 내용 공개와 농협중앙회 관련 단체의 반대로 결렬됐다. 9월말 중견 기업인 STX그룹이 인수 의사를 나타냈지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STX는 대외적으로 '야구단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뒤에도 아직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다. 이상일 KBO 운영본부장은 "STX그룹이 야구단을 인수하는데 관심이 있다. 하지만 그룹의 각종 현안 때문에 우선 순위에서 (인수건이)뒤로 밀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최근 중국과 유럽을 방문하며 그룹 사세 확장과 인지도 제고에 바쁘다. 이 운영본부장은 "어제도 STX그룹 실무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늦어도 11월 중에는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용섭 기자 [orange@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