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등 본격적인 쌍방향 TV 시대를 앞두고 관련 업계들이 게임콘텐트를 활용한 시험적인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본지 10월 15일자 참조) IPTV를 준비하고 있는 KT 등 통신업체뿐 아니라 최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 케이블방송 업계는 진정한 의미의 쌍방향 서비스를 가능케 하기 위해 게임을 킬러 콘텐트로 활용하고 있는 것.
CJ인터넷은 지난 1일 막을 내린 ‘2007 문화기술 전시회’에서 디지털 케이블 TV와 인터넷이 연동된 ‘넷마블 TV 바둑’을 선보였다. 넷마블 TV 이용자끼리는 물론 인터넷 넷마블을 통해 접속한 이용자와도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바둑 대국을 벌일 수 있는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다.
현재 CJ케이블넷 서비스 지역인 서울 양천구 등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TV 리모컨으로 입력해야 한다는 제약으로 원버튼 방식의 캐주얼 게임 장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네트워크 게임 위주로 콘텐트를 확보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CJ인터넷 관계자는 “쌍방향 TV의 게임콘텐트는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등 부시청자 계층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며 “앞으로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등 강의용 프로그램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근 매각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하나로텔레콤도 ‘하나TV’를 통해 인기 캐주얼 게임 15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PC 게임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리모컨 하나만 있으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현재 ‘콩콩콩헥사’ 음악을 믹싱하는 ‘힙합레볼루션’. 골프게임 ‘삐에로샷’ 등 15종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나TV 가입자끼리 최대 3명이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형 게임 ‘맞고’나 ‘세븐포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로텔레콤보다 한발 늦게 시장에 뛰어든 KT도 지난달 소니의 비디오 게임기 PS3를 자사의 프리 IPTV 서비스 ‘메가TV’의 셋톱박스로 활용키로 한데 이어 5일에는 삼성전자와 제휴해 메가TV와 디지털 TV 파브를 묶은 결합상품을 출시한다. 이렇게 되면 가입자들은 풀 HD급의 디스플레이에서 PS의 다양한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방송·통신 업계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위기이자 기회’라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국내 게임 시장은 주로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온라인 게임 개발에만 전력해온 업체들은 TV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콘텐트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대신 휴대전화용으로 저사양의 게임을 개발하던 모바일 게임 업체는 오히려 시장 상황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는 만큼 IPTV 서비스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