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 훈련 중인 대표팀은 오는 12월 1일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예선 개막 때까지 상비군과의 일곱 차례 평가전 등을 통해 최종 엔트리 24명을 가려낸다.
아직 전훈 초반이기는 하지만 김경문 감독(두산)과 선동열 수석코치(삼성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의견과 선수들의 최근 컨디션 등을 종합해 대표팀의 주전 라인업과 최종 엔트리 경쟁 구도를 정리했다.
▲포지션별 주전
외야수는 이미 최종 엔트리 5명의 얼굴이 확정됐다. 이병규가 우익수, 이택근(현대)이 중견수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좌익수는 이종욱(두산)과 이대형(LG)이 경합 중이다. 민병헌(두산)은 대주자나 대수비 임무를 맡는다.
내야 역시 1루수 이대호(롯데) 유격수 박진만(삼성) 3루수 김동주(두산)가 확실한 주전 멤버이고, 2루수는 고영민(두산)과 정근우(SK)가 경쟁을 벌인다.
백업 요원으로는 유격수 김민재(한화)와 3루수 이현곤(KIA)이 나선다. 포수 부문에서는 박경완(SK)과 진갑용(삼성)·조인성(LG) 등 베테랑 안방 마님들이 가장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예상 타순
김 감독은 클린업 트리오인 3∼5번에 각각 이병규·김동주·이대호를 기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격의 첨병인 1·2번 타자에는 이종욱과 이대형·정근우가 후보로 꼽힌다.
고영민은 2루 주전으로 뛸 경우 2번 타자로 나설 수 있다. 6번 타순에는 장성호(KIA) 또는 이호준(SK)이 지명 타자로 기용될 예정. 7∼9번 하위 타선에는 이택근과 박진만, 주전 포수 등이 포진할 전망이다.
▲마운드 보직
선발 투수로는 박찬호(LA 다저스)와 류현진(한화)·류제국(탬파베이)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박찬호는 전천후 불펜 요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B그룹 1위팀과의 경기에는 이승학(두산) 또는 전병호(삼성)가 선발로 나설 전망.
마무리는 오승환(삼성)과 정대현(SK)이 맡고 우완 한기주(KIA)와 좌완 송진우(한화)·류택현(LG)·권혁(삼성)·장원삼(현대) 등 나머지 투수들은 중간 계투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엔트리 경쟁
김 감독은 최종 엔트리 24명을 투수 9, 포수 2, 내야수 8, 외야수 5명으로 꾸릴 계획이다. 15일 합류하는 이병규(주니치)를 포함해 오키나와 전훈에 참가 중인 예비 엔트리는 모두 30명. 그 중 투수 3, 포수 2, 내야수 1명 등 총 6명이 막판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내야수 가운데 1루 백업인 장성호와 이호준 중 한 명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투수의 경우에는 박찬호·류현진·오승환 등 확실한 주전을 제외하고 선발 경쟁에서 밀린 투수나 중간 계투 요원 중에서 탈락자가 나올 전망이다. 포수는 4명 중 2명이 짐을 싸야 하는 확률 50%의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