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하인스 워드의 피츠버그, 플레이오프 탈락
한국계 하인스 워드(31·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플레이오프 꿈은 결국 단막극으로 끝났다.
피츠버그는 우려대로 라인맨들이 '빅 벤' 벤 로슬리스버거를 지켜주지 못해 미 프로풋볼(NFL) 플레이오프 첫판에서 탈락했다. 워드는 와일드카드 게임을 가진 리시버들 가운데 최고 활약을 펼쳤으나 빅 벤이 색을 6개나 당해 이길 도리가 없었다.
이번 주말부터는 NFL 4강을 향한 전투가 개시된다. AFC 디비저널 PO는 잭슨빌-뉴잉글랜드, 샌디에이고-인디애나폴리스전으로 열리며 NFC에서는 자이언츠-댈러스, 시애틀-그린베이가 각각 벌어진다.
◇AFC 와일드카드
▶잭슨빌 31-29 피츠버그(5일)
그야말로 '와일드(wild)'한 경기였지만 스틸러스는 끝내 홈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2006년에 수퍼보울 MVP로 우뚝섰던 워드는 10차례 캐치로 135야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큰 경기에 강한 승부근성을 선보였다.
문제는 공격 라인이었다. 스틸러스의 프론트 5가 잭슨빌의 수비진에 압도된 게 패인이었다.
또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리그 1위의 러싱야드를 기록했던 러닝백 윌리 파커의 공백도 아쉬웠다.
잭슨빌은 스틸러스가 패싱공격으로만 쳐들어올 걸 간파했다. 로슬리스버거는 부실한 공격라인 속에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고 하지 말아할 패스까지 난무하며 전반에 인터셉션만 3개나 내줬다. 스코어는 어느새 7-21.
'안되겠다' 싶은 스틸러스는 후반들어 샷건포맷으로 작전을 변경했다. '샷건'은 라인 오브 스크리미지 5야드 이상 뒤에서 쿼터백이 스냅을 받는 작전. 포켓 안에서 패스 루트를 찾는 시간이 좀 더 길다(공격라인이 약할 때 자주 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로슬리스버거는 워드를 필두로 산토니오 홈즈, 히스 밀러에게 거푸 패스를 연결시키는 등 4개 드라이브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4쿼터에 홈즈와 37야드 TD, 밀러와 14야드 TD를 합작시켰고 나이저 데븐포트의 1야드 러싱TD까지 셋업해 줘 한 때 18점차로 뒤졌던 점수를 29-28로 순식간에 뒤집었다.
하지만 잭슨빌의 뒷심은 무서웠다. 흑인 쿼터백 데이빗 거라드는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4th&2에서 32야드를 질주하며 스틸러스 11야드까지 파고드는 기습작전을 펼쳤다. 결국 자시 스코비가 25야드 필드골을 작렬시켜 승부를 갈랐다.
스틸러스도 종료 37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권을 잡았지만 로슬리스버거가 자기진영 21야드에서 색을 당하고 말았다. 로슬리스버거는 337야드(29/42)를 던져 TD 2개, 인터셉션 3개를 기록했다. 팀 러싱은 고작 43야드에 불과했다.
반면 잭슨빌은 팀 러싱이 135야드를 기록한 게 승리에 주효했다.
스틸러스는 올시즌 홈에서 잭슨빌에 2연패를 당하는 치욕 속에 시즌을 마감했다. 특정팀 상대 홈 2연패는 피츠버그 구단 75년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샌디에이고 17-6 테네시(6일)
차저스가 13년만에 PO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전반까지 0-6으로 뒤졌던 차저스는 후반에 필립 리버스의 패스 공격과 함께 라데이니언 탐린슨의 러싱 공격까지 덩달아 살아나며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했던 차저스는 뉴잉글랜드전에서 패해 마티 쇼튼하이머 감독이 경질됐다. 노브 터너가 사령탑에 앉아 있는 차저스는 오는 13일 디펜딩 챔프 콜츠와 디비저널 PO를 벌인다.
차저스는 시즌 중 페이튼 매닝을 상대로 인터셉션 6개를 올리며 23-21로 승리한 바 있다.
◇NFC 와일드카드
▶자이언츠 24-14 탬파베이(6일)
역시 뉴잉글랜드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은 자이언츠에 보약이었다. 일라이 매닝은 뉴잉글랜드전 덕분에 팀 사기가 한껏 올랐다고 밝혔는데 사실이었다.
6일 탬파베이와 원정 경기서 자이언츠는 공수에서 탬파를 압도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쿼터백 킬러' 마이크 스트래한의 맹활약이 눈부셨다. 태클 9개, 색 1개로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했다.
뉴잉글랜드를 상대로 TD 4개를 올렸던 일라이는 이날 27개 패스 가운데 20개(185야드)를 적중하며 TD 2개를 기록,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번 PO를 모두 원정에서 치르는 자이언츠는 원정 8연승을 구가중이다.
▶시애틀 35-14 워싱턴(5일)
시애틀이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좋다는 걸 여과없이 입증한 한판승부였다. 수비라인은 워싱턴의 공격라인을 시종일관 압도했다. 덕분에 3쿼터까지 시애틀은 13-0으로 앞서갔다.
시애틀은 잠시 방심해 4쿼터 초반에 TD 2개를 거푸 얻어맞고 13-14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후 종료 6분여를 남기고 맷 해슬벡의 20야드 TD패스 등 5분여 동안 TD 3개를 잇따라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간스포츠USA=원용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