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가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9일 영국의 미러, 선, 데일리 메일 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선수단 쇄신을 위한 방출 가능 대상자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영표를 비롯해 공격수 저메인 데포,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폴 로빈슨, 앤서니 가드너, 웨인 러틀리지, 호차, 데런 벤트, 파스칼 심봉다가 그 대상자다.
이영표는 최근 9경기 연속 선발출장하는 등 외형상으로는 라모스 감독으로부터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불안한 구석이 많았다.
잇단 선발 출장은 가레스 베일, 에코토 등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해 이영표가 어부지리를 얻은 측면이 컸다.
또 라모스 감독은 측면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매우 중시하지만 이영표는 우선 수비에 안정을 기하는 플레이를 우선시한다. 라모스 감독의 전술적 요구는 이영표의 스타일과 다소 차이가 있다.
토트넘은 레딩과의 FA컵 64강전에서 2-2로 비기며 잠시 동안 이어져오던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현지 언론들은 이 경기를 마친 후 라모스 감독은 선수 몇몇이 감독의 요구에 충실히 따르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실망해 강도 높은 개혁에 나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영표는 토트넘에 입단한 지난 2005년 여름 이후 이적 시장이 열릴 때마다 자주 이적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오르내렸다. 2006년 8월에는 AS 로마행이 성사 직전까지 가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굳건하게 토트넘을 지키고 있다. 이번에 불어닥친 폭풍우 속에서 이영표가 어떻게 활로를 모색해나갈지 주목된다.
이해준 기자 [hjlee@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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