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대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이명박 제17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2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다. 취임식과 ‘이명박 정부’의 개막과 관련한 화제거리 3가지를 모았다.
1. 카니발에서 벤츠로, 청와대 탁자는 타원형으로
당선인에서 대통령으로 신분이 바뀌면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까.
우선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사용했던 카니발 리무진 승합차 대신 대통령 경호 전용차량으로 바꿔 타기 시작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통령 경호실에서 지급하는 경호 전용차량을 탈 수 있지만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사용했던 카니발 리무진 승합차를 당선 이후에도 계속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경호실에서 지급한 벤츠를 타기 시작했다. 이 차량은 총알을 튕겨내는 두꺼운 방탄 유리, 지뢰나 수류탄 등이 차량 밑에서 터져도 괜찮은 하체 구조에다 화염 방사기나 화염병에도 전소되지 않는 방화 처리까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학 가스 공격에도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입주할 청와대는 ‘새 주인’이 강조하는 ‘실용주의'에 걸맞은 새 모습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본관 집무실과 회의실의 가구. 우선 현재 직사각형인 회의 테이블이 긴 타원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대통령측 설명이다.
이는 현재 보고 형식으로 진행되는 회의와 달리 ‘토론형’ 회의가 효과적이라는 이 당선인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의자도 관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나무틀에 쿠션이 달린 기존 의자 대신 바퀴가 달린 것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의 청와대 ‘사생활’에 필수적인 운전사, 이발사, 요리사는 모두 오랜 ‘측근’들이 맡을 예정이다. 경호용 벤츠 차량의 운전대는 지난 2000년부터 8년째 이 대통령의 승용차를 운전해 온 신용구씨가 청와대 경호처의 ‘3주 특수 교육’을 마친 뒤 또다시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식 행사를 제외한 이 대통령 부부의 식탁은 ‘가회동 아주머니’로 통하는 장은자씨가 책임지며, 이 대통령의 이발은 오랜 단골인 소공동 롯데호텔 헬스클럽 이발사인 박종구씨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2. 노홍철 “부상 중에도 취임식 참석”
취임식에는 국내외 귀빈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스포츠•연예 스타 등 각계 각층에서 4만 5000여 명이 참석해 대화합의 축제 한마당을 연출한다.
특히 지난 19일 괴한에게 피습당한 방송인 노홍철은 아직 몸이 완쾌되지 않았음에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해 자택인 압구정동의 아파트로 귀가한 노홍철은 당분간 이틀에 한번 꼴로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소속사인 DY엔터테인먼트 측은 "노홍철이 청계천 홍보대사로 활동할 때, 서울시장으로 있었던 이명박 당선인과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인연으로 취임식 초청을 받았는데, 노홍철이 이미 참석 통보를 한 터라 무리를 해서라도 가겠다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스포츠 스타인 박태환(수영)•김연아(피겨스케이팅)•장미란(역도)을 비롯, 미국 프로풋볼(NFL)의 하인스 워드도 참석한다. 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녀를 둔 경북 구미시의 김석태(50)•엄계숙(45)씨 부부와 자녀 13명, 독도에 살고 있는 유일한 민간인인 김성도(68)씨 등 일반 시민들도 초청을 받았다.
3. 청와대 주인은 25일 아침 교체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새벽 0시를 기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인수받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날 자정까지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청와대 관저에서 임기 마지막 밤을 보냈다. 과거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은 24일에 청와대를 떠났지만,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새 대통령 취임식날인 25일 오전 청와대를 떠났다.
앞서 노 대통령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5년 간의 대통령 생활을 회고하며 ‘퇴임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여행"이라고 답변한 뒤 "사람들이 항상 잘 다니는 곳을 가고 싶다. 시장에도 가고 밥집에도 가고 노는 데도 가고 극장도 가고 싶다"며 "사람이 많은데 못 가는 게 제일 답답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25일 아침 청와대를 떠나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편으로 퇴임 이후 정착할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시민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24일 봉하마을에는 노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사저를 보려는 관광객 1만여 명이 운집해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신화섭 기자
이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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