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대신해 2008시즌부터 합류하는 제8구단의 공식명칭은 본지가 보도한 대로 ‘우리 히어로즈’로 명명됐다(2월22일자). 이로써 제8구단 창단 작업을 해온 센테니얼이라는 이름은 공식석상에서 사라지게 됐다.
지난 1월말 창단 선언 이후 줄곧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는 센테니얼이 우리 히어로즈라는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은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센테니얼에 대해선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지울 수는 없다.
창단 선언 당시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센테니얼이 자금력이 상당한 투자 전문회사”라고 소개했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현대 매각) 협상을 진행하면서 그쪽의 자금력 검증은 마쳤다. 메인스폰서 없이도 몇 년간은 독자적 운영을 할 능력을 갖췄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센테니얼은 지난해 7월 법인이 설립된 자본금 5000만원의 소규모 회사에 불과했다. 물론 센테니얼 측은 해외에 기반을 둔 회사라고 소개를 했지만 창단 발표 당시 본지가 그들이 입주해 있다는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 센터를 찾았을 때는 회사 문패도 없었다.
때문에 야구판에서는 KBO-센테니얼의 커넥션 의혹이 불거졌고, 이 의혹은 가입금 분할 납부에서 현재 선수단 연봉 대폭 삭감 문제로까지 이어지면서 증폭됐다.
이날 명명식에서 센테니얼 관계자는 “센테니얼은 앞으로 야구단(우리 히어로즈) 운영을 지원·전담하는 회사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자본이 많아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사행성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야구단 창단으로 센테니얼이라는 이름이 너무 많이 알려져 해외 법인의 이름은 다 바꿨다. 서울에 있는 직원은 5명이다”고 밝혔다. 종합해보면 센테니얼은 현대 매각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종이 회사’인 셈이다.
우리 히어로즈의 탄생으로 불안하던 시즌 참여가 확정됐다. 이제는 창단 작업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깨끗이 밝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