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경륜] 이희석, 선수 중 최고의 허벅지 소유
엄청난 지구력과 순발력을 겸비해야 하는 경륜 선수들의 허벅지는 '예술작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평소에는 어린이 볼 처럼 찰랑찰랑하지만 힘을 불끈 주면 무쇠처럼 굳어진다. 경륜이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허벅지 훈련량이 가장 많은 덕에 갖춘 부산물이다.
경륜운영본부 방송팀이 최근 자체 프로그램 '경륜 궁금타파'를 통해 경륜선수들의 허벅지를 집중 조명했다. 이에 따르면 608명의 선수 중 최고의 허벅지를 소유한 선수는 이희석(11기) 선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선수들을 상대로 사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선수들 사이에서 '허벅지왕'으로는 장보규, 정성기, 임병창, 이희석, 홍석한 등이 후보로 꼽혔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광명 스피돔에 입소한 선수들을 상대로 실제 허벅지를 재본 결과 최고 허벅지는 75.5㎝(약 30인치)의 이희석이었다.
웬만한 남성의 허리 둘레에 해당하는 엄청난 크기. 이희석은 경륜에 입문하기 전 일본 실업육상팀에서 활약했던 단거리 육상 선수 출신이다.
이어 2위는 의외로 74㎝의 이현재가 차지했고, 정성기는 73.5㎝로 3위를 차지했다. 가장 이상적인 다리로 평가받았던 '페달 머신' 주광일도 70.2㎝로 여전히 두툼한 허벅지를 과시했고 보디빌더 출신인 지종오가 69.2㎝, 김현경이 68.2㎝, 장보규가 66.5㎝, 특선급 스타플레이어인 홍석한과 김배영이 65.5㎝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경륜선수라고 다 허벅지가 두꺼운 것만은 아니었다. 특선급 멤버인 최순영(61.2㎝), 공민우(61㎝), 유일선(59.5㎝) 등은 상대적으로 날씬한 허벅지를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륜 선수들의 허벅지 평균 사이즈는 약 64㎝로 일반인 평균 보다 약 10㎝가 두꺼웠다. 또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경기 후 선수들의 허벅지가 약 3㎝ 정도 팽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륜경기 특성 상 마지막 한바퀴에서 혼신의 스퍼트를 하기 때문에 이후 급속도로 팽창했다 차차 줄어든다.
한편 허벅지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선수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유일선은 "머리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은 아니다."며 경기력과 상관관계에 대해 일축했다.
반면 90년대 후반 '아시아의 다리'로 군림했던 투포환 선수 출신의 임병창은 "70㎝이던 허벅지가 이제 65㎝로 줄어들었다.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떨어진 가장 큰 이유가 허벅지가 줄어든 때문"이라고 넉살을 떨었다.
박수성 기자 [mercur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