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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용재 넥슨이사 “게임업계 홍보하고 좋은 인재도 확보”
“게임업계 인식도 바꾸고 좋은 인재도 확보하면 일석이조 아닌가요?” 2008년 1학기 서울대 연합전공 정보문화학과에서 ‘게임의 이해’ 전임 강의를 맡은 민용재 넥슨 국내사업 이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강단에 선 배경을 설명했다.
3월 17일 서울대 멀티미디어 강의동에서 만난 민 이사는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의 대표 게임을 국내 시장서 ‘대박게임’으로 만들며 게임 마케팅 ‘마이더스 손’이라 불리고 있는 인물.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민 이사가 분초를 쪼개어 일회성 강연도 아닌 3학점짜리 전공과목을 2년째 맡은 이유는 2006년 ‘바다이야기 파동’으로 거슬러 간다. 민 이사는 “수출액만 약 1조원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의 온라인게임이 사행성 오락실과 같은 취급을 받은 것이 안타까웠다” 며 “국내 유명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게임 산업에 관한 무한한 가능성을 역설하고 싶었다”고 했다.
민 이사는 “이런 바람이 통했는지 2007년 1학기 수강생 30명 가운데 7명이 게임 업체 취업으로 연결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은 넥슨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넥슨 퍼블리싱팀에 취업한 정현수(남·27세)씨는 “우연히 접한 수업을 통해 게임산업이 ‘기회의 땅’ 임을 알게 됐고 여름방학 기간 두 달간 인턴 실습을 통해 넥슨의 자유로운 기업문화와 업무 분위기를 보고 입사 지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 이사는 “게임 회사하면 공대생들이 주로 취업하는 것처럼 알고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게임업체는 공대생과 인문 사회계열 출신의 비율이 절반” 이라며 온라인 게임을 영상·음악·미술 등 이질 집단끼리 만들어 가는 고도의 종합엔터테인먼트라고 설명했다.
2008년 1학기 수업을 듣는 사회대 인류학과 류려영(여·06학번)씨는 “졸업 후 진로에 대해 탐색을 하고 있는 3학년으로서 게임 산업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수업을 통해 전해 듣고 싶었다”고 수강 신청 배경을 밝혔다.
수업을 개설한 강남준 주임교수는 “2007년 이 과목을 개설한 뒤 교내에서 큰 반향이 있었다.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도 상위권이어서 올해도 개설했다” 면서 “향후에는 두학기에 걸쳐 게임 산업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한 강좌로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수한 기자 [nuh200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