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목우촌(www.moguchon.co.kr)호의 선장 박종하 대표이사에게 2008년은 특별한 한해다. 한미 FTA체결돼 축산물·곡물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은 연간 쇠고기 26억 달러, 돼지고기 12억 달러, 닭고기 15억 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이런 공세에 맞설 수 있는 것은 품질과 신뢰다. 이를 통해 축산농가에게는 적절한 수입을, 소비자에게는 싱싱하고 안전한 먹을 거리를 제공한다. 박 대표로부터 FTA 대비책을 들어본다.
-6년만에 돼지고기 수출했는데.
“돼지 4000 여 두에 해당하는 50여 톤의 돼지고기를 지난 3월 24일 필리핀에 수출했다. 2002년 구제역 발생 이후 6년 만에 이뤄 낸 성과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목우촌은 1995년 영업활동 첫 해 안심·등심·후지를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해, 1999년 산업자원부로부터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돈육 수출 1위 업체로 수출시장을 주도해왔다.
구제역 발생 이후 대일 수출길이 막히면서 홍콩과 꾸준히 접촉하여 2000년과 2001년에는 돈육 및 육가공품 500톤을 수출해 75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일본과 태국에 각각 8000만 원씩 총 1억6000만원의 돼지부산물을 수출했다. 이달에는 일본에 삼계탕을 수출하기 위해 막바지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먼저 치킨 호프집이 아닌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치킨외식사업으로 출발한 또래오래는 2003년 5월 1호점을 시작으로 2008년 현재 850호점을 개점 운영하고 있다. 최단기간에 달성한 것으로 경이적 성과이다.
2007년 6월 22일 미국 조지아주 존스크릭점 1호점을 오픈했다. 캐나다·중국에 이어 2008년 3월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가맹점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일본에도 진출해 올해 해외 가맹점 50개를 오픈 할 계획이다.
그 다음 야심작이 ‘웰빙마을’이다. 목우촌의 강점을 살린 신개념 삼겹살·꽃등심·전문점이다. 지난 해 50개 체인점을 개설 운영한데 이어 올해 벌써 50개 체인점을 추가했다. 정육점과 식당을 동시에 운영한다. 입장료 2000원만 지불하면 정육점 판매가격으로 최고급 국내산 심겹살과 꽃등심을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다.
동네 고깃집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을 거리를 제공하고, 가맹점에는 적정한 수익 보장하고, 축산농가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준다. 웰빙시대에 부응하여 ‘바베큐치킨 전문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래오래의 성공노하우는.
“1995년 목우촌이 내세운 전략은 무방부제·무전분·100% 국내산 순돈육이었다. 그 당시 프리미엄 햄 시장으로 론칭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다소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나 가장 안전하고 맛있는 제품만을 선보이겠다는 새로운 시도였는 데 적중했다.
또래오래도 치킨의 주원료가 되는 닭의 사육에서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모든 유통단계를 목우촌이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일관되게 관리함으로써 가장 안전하고 품질 좋은 원재료를 저렴하게 가맹점에 공급한다. 주한미군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닭고기를 납품한다. 당일 발주·생산·배송이다. 고객들로부터 맛과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 FTA준비는 어떻게.
“한국 축산업은 대부분 영세하다. 아직도 축산을 농가의 부업형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고 약물의 과용 및 오용 등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과정의 품질관리나 비용절감에 대해 둔감하여 도매시장이 영세하고 비위생적이며 낙후되어 있다.
우리 농민들은 또한 조사료 사용을 기피하고 볏짚과 배합사료에만 의존하여 양질의 축산물 생산에 저해를 일으키고 있다. 환경문제도 심각하다. 따라서 국내 축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산업의 전업화 규모화 추진과 축산물 유통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목우촌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부문이다. 지속적 가축개량 사업의 추진과 사료산업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가축 위생 및 검역 기능 강화를 통해 안전한 축산물 생산 기반 구축이 FTA에 대응하기 위한 축산업의 키워드라고 본다.”
-경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생물을 키운다는 것이 항상 리스크가 따른다. 매년 질병과의 전쟁이다. 잠잠할 날이 없다. 광우병·구제역 파동에 최근에는 조류독감 때문에 울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언론에서 혐오스런 장면을 집중 조명해 위험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매몰하는 장면을 눈뜨고 볼 수가 없다. 정말 괴롭다. 닭을 키우고 있는 농가들은 애간장이 녹고 피눈물이 날 것이다.
좀더 신중해야 한다. 우리와 달리 일본언론은 질병 퇴치를 위한 관계자 전략회의라든가, 방지를 위한 학계의 노력에 포커스를 맞춘다고 한다. CEO로서 행복은 목우촌 제품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소비자 평가다.”
●목우촌은?
목우촌은 1995년 (구)축협중앙회에서 국내 축산업과 양축농가의 동반성장 및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출발했다.
양축농가의 안정적 판로제공, 가공제품의 고급화와 브랜드화, 축산물의 수출 증대라는 부문에 있어서 국내 축산업의 질적 변화를 선도해왔다.
모든 제품은 계열농가를 통해 공급받는다. 농협 목우촌은 돼지고기 업계 최초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하였다. 돼지고기, 닭고기, 햄, 소세지 등 전 공정에 HACCP 인증, ISO 및 KS를 인증 획득 등 통합품질경영시스템을 완비했다. 돈육가공사업과 계육 가공사업을 기초로 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영역확장을 해 나가고 있다.
목우촌 주부 9단은 98년에 출시된 제품으로 지금도 여전히 베스트셀러이다. 최근 선보인 돼지고기 브랜드 ‘프로포크’와 생산 이력제를 도입한 ‘명품포크’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