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김영춘 의원, 한달간 ‘자전거 국토순례’
18대 총선에 불출마한 김영춘(47) 의원이 자전거 국토순례를 벌이며 향후 정치 행보를 모색하고 있다.
김 의원은 26일 국회 인근 고수부지를 출발해 한 달 간 서해안과 제주도, 남해안, 동해안을 거쳐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국토순례는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을 정리하고 새 출발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를 갖기 위해 계획됐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역 정치인으로 있으면서 미처 둘러보지 못한 전국의 삶의 현장과 국토의 숨결을 직접 피부로 호흡하고 두 다리로 느끼는 체험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홈페이지 의정보고를 통해 "엄혹한 세계화 시대, 큰 나라들 틈바구니 속에서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국민들이 존엄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략을 찾아 수도자처럼 궁구의 길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들어 깊이 있는 공부와 마음 닦기를 해보겠다. 17대에서 마지막 의정보고이지만 영구히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기를 위한 모색의 시간을 가질 것임을 내비쳤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재기의 시점이 2010년 지방선거가 될지, 이후 총선이 될지 모르지만 지난해와 올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만큼 이번 기회에 마음을 추스리면서 차분히 진로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김 의원은 2003년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17대 국회에서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지내며 차세대 리더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지난 대선 과정에서 창조한국당에 입당해 문국현 후보를 지원했다가 지난 1월 당 지도부에서 물러난 뒤 최근 탈당했다.
신화섭 기자 [myt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