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이연택 전 회장, 3년여 만에 대한체육회 회장 당선
이연택(72)전 체육회장이 3년여 만에 대한체육회장으로 복귀했다.
이연택 전 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 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제 36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위한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결선 투표를 벌인 끝에 총 대의원 53명 가운데 33표를 획득, 이승국 한국체육대학교 총장(19표)을 물리치고 체육회 수장에 당선됐다. 지난 2005년 2월 체육회장에서 물러난 후 3년여만에 복귀하게 된 이 신임회장은 35대 김정길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 9개월간 대한체육회를 이끌게 됐다.
이 신임회장은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 과반수에 한표 모자란 26표를 얻어 이승국 총장(16표)과 결선투표를 벌였다.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했던 김정행 용인대 총장은 9표를 얻어 1차투표에서 탈락했다.
이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이번 체육회장이 마지막으로 체육계에 봉사하는 자리라는 심정으로 체육계를 이끌겠다"며 "재정자립을 통한 체육계의 선진화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체육회 재정자립 방안은
"체육진흥공단과 체육회 통합을 추진하겠다. 원래 공단은 서울올림픽 잉여금 3100억원 등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정부 돈은 한푼도 들어가지 않았고 체육계가 흘린 땀으로 만든 공단이다. 그래서 원주인인 체육회가 되찾을 충분한 명분이 있다.
보조금, 기부금에 끌려다니기보다는 당당히 만들어서 사용토록 하겠다. 재정자립을 통한 '자주 자율 자립과 자생'의 4가지 큰 바탕이 이뤄져야 한국체육이 발전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수영연맹회장을 역임한 체육계 인사이고 경영자 마인드를 갖고 있기에 현 정부와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면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 위원회의 분리에 반대한다고 했는데
"스포츠 외교포럼에서 말한 것은 반대가 아니라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을 뿐인데 그것이 반대론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부의 입장도 확인하지 못한 상태이다. 한국 체육 선진화를 위해 체육계의 절차과정을 거쳐 의견수렴을 하겠다. "
-내년 2월에 있을 차기회장직에 출마하는가
"아니다. 전임회장의 잔여임기만 채우고 물러나겠다. 베이징 올림픽 등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체육회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후배 지도자들이 와서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저질러진 잘못에 대한 명예회복은 됐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차원에서 출마한 것이 아니다. 체육계가 어려운 시기에 도와주는 마음으로 회장에 출마했다. 명예는 이 일을 다 마치고 떠날때 평가를 받게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연택 신임 회장 프로필
▶이름=이연택
▶생년원일=1936년 9월25일
▶학력=전주고-동국대(법학사)-고려대(경영학 석사)-단국대(행정학 박사)
▶주요경력=1981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차장
88년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비서관
90년 총무처 장관
92년 노동부 장관
93년 한국행정연구원 이사장
98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2000년 한·일 월드컵 조직위원회 공동 위원장
02년 제 34대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
05년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06년 동아마라톤 꿈나무 재단 이사장
이석희 기자 [ser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