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감독이 최근 불거진 '윤길현 욕설파문'에 대한 자성의 의미로 19일 하루 지휘봉을 놓았다.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는 이만수 수석코치가 김 감독을 대신해 선수단을 이끌었다.
비록 감독 대행이긴 하지만 이날 경기만 놓고 볼 때 SK 사령탑은 이 수석코치였다. 상대 팀인 김경문 두산 감독 역시 "김 감독이 빠져 오히려 부담이 된다"면서 "58년생 동기인 이만수에게 꽃다발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기록의 경기인 야구에서 이날 SK 경기의 승패는 누구한테 돌아갈까. 정답은 김성근 감독이다.
이진형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팀장은 "당일 경기를 누가 지휘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해당 시점에서 선수단의 최고 사령탑이 누구냐가 기준이 된다. 감독이 사임 또는 퇴진하지 않은 이상 SK 감독은 김성근 감독이므로 김 감독의 승패로 기록된다. 다만 연감에서는 부기로 몇월 며칠에는 이만수 대행으로 표시를 한다"고 말했다. 벌칙으로 불출전한 경기의 승패 역시 감독의 책임으로 귀속된다.
경기 승패에 대한 감독과 감독 대행의 책임 귀속론은 2006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사례를 참고해 현재의 방법으로 정립했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감독 대행의 경기를 인정해줬을 경우 정식 감독으로 발령을 받지 못했는데 불구하고 감독으로서 승패가 기록되는 불합리성이 있어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예외는 있다. 2001년 시즌 중 작고한 고 김명성 롯데 감독의 경우 기일을 기준으로 이후 경기는 우용득 감독 대행의 승패로 인정을 했다. 지난해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서정환 감독의 자진 사퇴로 신임 KIA 감독으로 취임한 조범현 감독의 경우는 2007시즌 1경기로 연감에 기록돼 있다.
잠실=정회훈 기자 [hoo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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