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3일 삼성전을 앞두고 "1일 패전이 올 시즌 가장 실망스러웠다. 오늘 경기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4월부터 줄곧 말해왔듯이 6월까지는 4강을 갈 수 있는 위치에 계속 머무는 것이 목표였다면 7월은 4강의 한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7월 한 달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좀더 집중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6월 29일 선수단 미팅을 갖고 선수들에게 7월의 중요성에 대해 주입시켰다. 하지만 7월 첫 경기였던 1일 삼성전을 패하면서 출발이 좋지 못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에이스 손민한의 패전, 수비 실책 등이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5위 삼성이 2.5경기차로 추격해 3일에도 패한다면 4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여로모로 3일 삼성전 선발로 나선 롯데 송승준(28)의 임무는 막중했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못했다. 롯데가 1회 1사 1·2루 위기를 놓친데다 1회말 2점을 내줬다. 톱타자 박한이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동현의 번트 타구를 잡은 3루수 정보명의 1루 악송구로 선취점을 내줬다. 양준혁의 1루 땅볼로 안타 하나 없이 2점을 내준 것. 송승준은 "더위를 많이 타는데 경기 전 대구구장 더위 때문에 고생했다. 사실 컨디션이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볼넷도 5개를 허용했는데 스트레이트 볼넷이 3개일 정도로 제구력이 오락가락했다.
2회부터는 최고 146㎞의 힘 있는 직구와 130㎞대의 스플리터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 원정(8경기 6승1패)에서 강한 모습이 거듭됐다. 2회 2사 1·2루, 3회 1사 1·2루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6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로 처리하며 6이닝 4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김광현(SK·10승)에 이은 다승 단독 2위. 4점대였던 평균자책점도 3.80으로 끌어내렸다.
송승준은 "1회부터 조금 당황했다"며 "수비를 믿고 맞혀잡는 피칭을 했다. 수비도 잘 해줬고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져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에 쫓기는 중요한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를 따내고 승차를 벌려서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송승준이 날카롭지 못했지만 이닝을 던지면서 좋아져 잘 막았다"고 칭찬했다.
대구=한용섭 기자[orange@joongang.co.kr]
▷
‘가입금 미납’ 히어로즈, KIA 불방망이에 무릎꿇었다▷
Ƌ회 결승타' 조성환, "찬스 살리려는 의지 강했다"▷
'안치용 10회말 끝내기' LG, 한 달만에 연승▷
3이닝 퍼펙트 구대성 "점점 좋아지고 있다"▷
추승우 “바운드볼 캐치, 할리우드 액션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