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난으로 다급해진 조 토리 LA 다저스 감독이 또 다시 박찬호를 선발 마운드로 호출했다. 박찬호(35·LA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이다.
4일 발표된 다저스 게임노트에는 6일 예상 선발란에 미정(TBD)로 적혀 있으나 조 토리 다저스 감독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6일 경기에 임시 선발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전처리로 시즌을 시작해 불펜-임시선발을 오가며 다저스 마운드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박찬호에 대한 토리 감독의 신뢰는 대단하다.
"박찬호가 없었다면 어떻게 마운드를 꾸려갔을지 모르겠다"며 고마움을 표현했을 정도다. 박찬호는 로테이션이 구멍이 났을 때 임시선발로 나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선발 3경기의 평균자책점은 1.50에 불과하다.
이번 선발 등판도 사정은 비슷하다. 부상자명단(DL)에 올랐던 브래드 페니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박찬호가 나서게 됐다. 지난 2일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한 페니는 팔꿈치에 약간의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4승2패(평균자책점 2.45)을 기록 중인 박찬호에겐 선발 2연승이자, 최근 3연승 도전이다. 지난달 28일 LA 에인절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23개월여만에 승리를 챙긴 박찬호는 지난 2일 휴스턴전에서 9회 중간계투(1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로 나와 3승째를 거두었다.
박찬호의 맞선발 상대는 좌완 배리 지토다. 지난해 7년간 1억 2600만달러의 FA 대박을 터트렸던 지토는 계약 첫해 11승13패(4.53)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데 이어 올 시즌에는 17경기에서 3승12패(5.99)로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선 중에서는 박찬호를 상대로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레이 더햄(.316)과 애런 로원드(.385)가 주요 경계 인물이다.
승패 못지않게 공격적인 투구로 시원한 '닥터K'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줄지도 기대를 모은다. 최고 158㎞, 평균 153㎞를 찍는 등 전성기 시절 광속구를 되찾은 박찬호는 지난 6월 22일 클리블랜드전에서 6년여만의 9개의 삼진을 낚아낸 데 이어 에인절스전에서도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