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15일 부산 롯데전에서 3-2로 승리하면서 지난 4월 9일 이후 97일만에 5위로 올라섰다. 6위 삼성과는 1게임 차. 4위 롯데와 3.5게임차로 따라붙으면서 4강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민-이대진-이범석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이 4강 진입의 바탕이라면 해결사 부재 해결은 그 필요조건이다.
15일 경기에서 최희섭(29)이 ‘돌아왔다.’ 최희섭은 1군 복귀 첫날인 이날 1회 2사 2루 첫타석 볼카운트 2-2에서 송승준의 낮은 직구를 잘 걷어올려 깨끗한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가 결승타로 이어져 KIA는 3-2로 승리했다. 64일만에 부상(허리 염증)에서 돌아오자마자 해결사 구실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메이저리그 한국인 타자 1호로 높은 기대감에서 급실망, 그리고 이어진 부상에 1군 복귀까지 최희섭의 올 시즌 행보는 국내복귀 첫 해인 지난 해와 닮았다.
지난해 5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사적인 한국 데뷔전을 가진 최희섭은 5타수 무안타로 체면을 구겼다. 설상가상으로 베이스러닝 도중 2루수 정원석과 부딪히며 갈비뼈 부상을 안았다. 5월 22일 광주 홈 데뷔전(롯데전)을 끝으로 결국 국내 복귀 3경기만에 도중하차했다.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7월 12일 광주 삼성전이었으니 50여일 동안 팀을 비운 셈이다.
개막부터 시작한 올 시즌도 사정은 비슷하다. 원인 모를 두통으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최희섭은 결국 기대 이하의 부진을 보인 뒤 지난 5월 12일 2군으로 추락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가벼운 허리 통증이려니 했으나 본인의 재활의지가 강하지 않아 1군 복귀까지 2달이 넘게 걸렸다.
그러나 부상 뒤 1군에 복귀한 뒤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프로 데뷔 3경기에서 14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최희섭은 7월 이후 3할5푼1리(185타수 65안타)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지난해 올린 홈런(7개)·타점(46개) 모두 7월 복귀 이후 생산한 것이다.
올 시즌 5월 부상으로 인한 2군 추락 이전까지 최희섭의 성적은 타율 2할8리(120타수 25안타)에 4홈런·14타점. 막판 4강 도약을 노리는 KIA가 최희섭에게 바라는 것은 이제 ‘큰 것 한방’이 아니다. 찬스 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이다. 첫 단추를 잘 꿴 최희섭이 남은 경기에서 지난해만큼 안타와 타점을 생산할지 주목된다.
정회훈 기자[hoo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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