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삼성 감독이 대결단을 내렸다. 선 감독은 기대에 못 미친 외국인 투수 오버뮬러와 션을 방출, 국내 선수로만 남은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삼성은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오버뮬러와 션의 웨이버공시를 신청했다. 오버뮬러는 17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6승을 올렸지만 패수(8패)가 더 많고 평균자책점은 5.82였다. 최근 어깨 부상까지 당했다. 6월 대체 선수로 합류한 션은7경기(6차례 선발)에 나와 6패 평균자책점 10.73으로 엉망이었다.
이로써 지난 5월 크루즈(타율 0.282, 장타율 0.372, 2홈런, 21타점)를 내보낸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모두 퇴출시킨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됐다.
삼성은 8월 15일까지 한 명의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수 있지만 국내 선수로만 갈 가능성이 높다. 선 감독은 최근까지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었다. 데려올 만한 투수도 없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젊은 유망주를 키우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퇴출로 삼성은 타자에 이어 투수진까지 세대교체에 돌입한다. 크루즈 퇴출과 심정수의 수술로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이 많은 출장 기회를 잡고 차세대 중심타선 수업을 받아오고 있다. 선발 두 자리를 차지했던 외국인 투수의 퇴출로 윤성환과 신예 유망주가 선발 기회를 잡게 됐다. 배영수-이상목-전병호-윤성환을 받쳐줄 5선발로는 1·2군의 유망주가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