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무더위가 유난히 기승이다. 전국을 용광로처럼 달군 더위가 이번 주 들어 한풀 꺾였다고 하지만 아직 기세등등하다. 더위를 날려버리기 위해 산·바다·계곡 등을 찾지만 적지않은 시간과 발품을 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때문에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체험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울랜드는 최근 오픈한 5D 입체영상관과 귀신동굴을 통해 짜릿한 공포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5D 입체 영상관 ‘타임머신 5D 360’은 여름을 맞아 납량특집 ‘호러 서스펜스-더 룸(The Room)’을 상영하고 있다. ‘타임머신 5D 360’은 360도 서클 스크린에 12개의 영사기가 사용돼 어느 각도에서도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입체 영상관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폐허가 된 병원이 무대. 오랫동안 방치된 수술대와 수술 도구들 사이로 병원의 모든 사람들을 죽인 가위 귀신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공포가 시작된다. 이어 수술실 문이 열리고 복도 끝 어디선가 어린아이 울음 소리가 등장하는 한편 목 없는 귀신이 등장하는 등 상상을 뛰어넘는 서스펜스가 영상관을 가득 메운다.
특수 안경을 착용한 채 관람하는 동안 서클 스크린에서 튀어나온 물체가 몸을 관통하는가 하면 귀신들이 실제 달려드는 듯한 생동감까지 맛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6분에 불과하지만 짜릿한 공포는 오랜 시간 더위를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오후 1시·5시·9시에 상영되는데, 우주를 여행하는 ‘갤럭시 투어’, 환상적인 지구여행을 떠나는 ‘환타지 월드’가 동시 상영돼 골라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삼천리동산에 자리한 귀신동굴에서는 직접 귀신과 맞닥뜨리는 스릴을 경험하게 된다. 동굴로 들어서기 위해 이용해야 하는 엘리베이터는 흔들거릴 뿐 아니라 음산한 웃음소리가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어 지하동굴에 들어서자마자 저승사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기선을 제압한다. 긴장이 풀어질 즈음 처녀귀신이 갑자기 나타나 관객의 어깨나 손목을 잡아 끌며 동굴 내부를 온통 비명으로 가득 메운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더위를 잊어버리기에 공포만한 소재가 없다. 입체 영상이나 귀신동굴을 찾는 이가 부쩍 늘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강한 임팩트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