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신화는 계속됐지만 여자농구와 남자하키는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육상과 역도, 레슬링과 복싱 등도 메달 추가에 실피했다.
준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미국을 만난 여자농구는 높이의 한계를 절감하며 완패했다. 한국은 1쿼터 21-25로 선전을 펼쳤지만 2쿼터 30-51로 점수차가 벌어지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남자하키도 스페인에 져 4강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전·후반 각각 1골씩을 내준 뒤 경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1-2로 패했다. 2승1무2패로 예선을 마친 한국은 조3위가 돼 5·6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육상은 세계의 높은 벽을 또다시 절감했다.
24년만에 육상 트랙종목 2라운드에 진출한 이정준(안양시청)은 13초55로 자신의 한국기록(13초56)을 0.01초 경신했지만 8명 중 6위에 그치며 목표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창던지기 예선 A조에 출전한 김경애(한체대)는 3번째 시기에서 53m13을 기록해 A조 27명 중 25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멀리뛰기 B조예선에 나선 정순옥(안동시청)도 3차 시기에서 6m33을 뛰어 B조 21명 중 14위에 그쳤다. 1.2차 시기에서 모두 파울을 범해 위축된 것이 뼈아팠다.
이번 대회 그레코로만형의 동메달 하나에 그친 레슬링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유형 55㎏급에 출전한 김효섭이 8강전까지 올랐지만 준결승 진출전에서 판정 번복 끝에 나미그 세브디모프(아제르바이잔)에 1-2로 아쉽게 졌다.
마지막 3라운드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간 뒤 클린치 자세에서 수비를 잘해 방어점수를 따내 이기는듯 했으나 비디오 판독에서 김효섭이 먼저 엉덩방아를 찧은 것으로 판정돼 승패가 바뀌었다. 60㎏의 김종대(삼성생명)도 첫 경기에서 무자드 라마자노프(마케도니아)에 0-2로 패했다.
복싱 메달 기대주로 꼽혔던 백종섭(충남체육회)은 지난 15일 16강전에서 기관지 파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뒤늦게 진단을 받으면서 기권,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16강전에서 이 체급 강자 피차이 사요타(태국)를 10-4로 물리쳤던 백종섭은 이날 흐라칙 자바크얀(아르메니아)과 8강전을 이기면 동메달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남자 역도 최중량급(+105㎏)의 전상균(한국조폐공사)은 인상에서 195㎏ 세 차례 시기를 모두 실패, 용상 시기에 도전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실격됐다. 역도는 이로써 장미란과 사재혁의 금메달 2개, 윤진희의 은메달 1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여자 카누에 사상 처음으로 자력 출전한 이순자(전북체육회)는 1인승(K-1) 500m 예선에서 1분58초140를 기록, 전체 8명 중 최하위에 그쳐 7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권을 얻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