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야구 소재 드라마 외인구단'이 성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인구단'은 내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탤런트 윤태영을 주인공 오혜성으로 내세워 방송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현세의 원작 만화로 워낙 유명한 데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터여서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공포의 외인구단'의 장점이라면 국민적으로 친숙한 코드가 됐다는 점이다. 1983년 대본소용으로 나온 만화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1986년 원작 만화를 각색한 영화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영화에서 당시 최고의 배우였던 안성기·최재성·이보희가 각각 손병호 감독·오혜성·엄지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인기 가수였던 정수라가 부른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은 지금도 추억의 영화 OST로 손꼽힌다. 또한 혼혈아인 하국상 역의 경우 권용운이 얼굴에 검정칠을 하고 등장하는 등 이색적인 점도 많았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등에 업고 있지만 약점도 있다. 전체적으로 드라마 캐스팅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혜성 역은 윤태영, 마동탁 역은 박성민, 현지 역은 신인 송아영이 맡는다. 손병호 감독과 엄지는 아직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았다. 강한 이미지를 주는 연기자를 아직 찾아볼 수 없다.
스토리라인도 원작과 크게 달라진다. 원작에선 오혜성·마동탁·엄지의 삼각 관계이지만 드라마에선 여기에 엄지의 동생 현지가 추가된 사각관계가 된다. 특히 현지의 비중이 엄청나게 강화된다. 그럼에도 현지 역에 신인을 발탁한 것은 모험일 수 있다. 제작진 측은 "여성 시청자를 의식해 멜로 라인을 강화했다. 송아영은 신인이지만 현지 역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 'YMCA 야구단' '슈퍼스타 감사용' '스카우트' 등 야구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점도 짚어봐야 할 점이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흥행에 성공하며 스포츠물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