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지난 주말 2위 자리를 놓고 두산과 벌인 3연전에서 전패를 당했지만 선수들과 팀에 대한 자부심은 변함이 없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금 롯데는 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말로 포스트시즌에 대한 각오를 대신했다.
23일 광주구장. KIA전을 앞둔 로이스터 감독의 얼굴에는 2위 싸움을 벌인 지난 주말 두산에 3연패를 당한 그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두산이 더 잘해서 이겼을 뿐이다. 정규시즌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하면 다시 2위를 되찾을 수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4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로이스터 감독의 머리 속엔 더 큰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 로이스터 감독은 "정규시즌 2위나, 3위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어떻게 올라가든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는 게 최종 목표다. 롯데는 그럴 힘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SK와 두산이 지금 순위에서 롯데보다 위에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롯데가 더 강할 것이다. 롯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모두가 놀라겠지만 난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일까.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의 자질 향상을 꼽았다. 그는 "롯데를 맡은 뒤 비디오나 스프링캠프에서 본 선수들이 이제 많이 달라져 있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고, 어떻게 이기는지를 확실히 알고 있다. 이기려는 의지 또한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로이스터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7개 팀을 상대로 3연전 '스윕(싹쓸이)'를 한 것을 들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주말 우리가 두산에 스윕을 당했지만 우리도 SK나 두산을 상대로 스윕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 대부분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점에 대해서는 "그것은 감독인 나와 코칭스태프가 메워줄 부분이다. 선수들은 정규시즌에서 하던 대로 하면 된다"며 큰 경기 경험 부족은 문제될 게 없다고 일축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는 4강에 들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을 때 주변에서 믿는 사람은 것이 없었다. 그러나 로이스터 감독은 만년 하위팀이던 롯데를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로이스터 매직'이 롯데를 1992년 이후 16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 지 자못 기대된다.
정회훈 기자 [hoo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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