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조용보 복합게임사업팀장 ``SKT 게임포털 늦어도 내년 6월 오픈``
"10여종의 포트폴리오로 늦어도 2009년 6월 전에 SK텔레콤의 게임포털을 론칭하겠다." 소문만 무성했던 SK텔레콤의 게임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조용보 SK텔레콤 복합게임사업팀장은 2일 서울 을지로 사옥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현재 KT(KTH 파란닷컴)·SK C&C·효성·이랜드·인터파크 등 대기업들은 게임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철수하거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07년 매출액 약 11조 규모의 SK텔레콤이 엔씨소프트·넥슨·한게임·CJ인터넷 등 전문 게임사의 '게임포털'을 방식을 통한 전면적인 시장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조 팀장은 "대기업의 게임시장 진입은 글로벌소싱·글로벌 퍼블리싱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기존 업체들과의 출혈 경쟁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상용화를 시작한 디지몬RPG도 이런 맥락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현재 300여명 규모의 게임업체 엔트리브소프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텔레콤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 조 팀장은 "복합게임사업팀은 기획·전략·제휴마케팅 등을 담당하며, 자회사인 엔트리브는 게임 개발 및 운영 지원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일본의 세가와 업무 제휴해 '삼국지카드대전', '프로야구단을 만들자 온라인' 등 판권을 확보한 SK텔레콤은 게임 포털의 완성을 올해 말까지로 잡고 있다.
조 팀장은 "내년에 선보일 10여종의 라인업은 세가 등으로부터 확보한 게임과 엔트리브의 자체 개발 타이틀, 국내 업체로부터 소싱한 게임이 주축을 이룬다"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임요환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프로게임단을 갖고 있고,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현 3기 한국e스포츠협회장인 점 등을 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산 e스포츠 종목의 탄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유무선 플랫폼을 지닌 SK텔레콤이 시장에 뛰어든다면 온라인 스포츠 및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장르에서 e스포츠 종목에 적합한 킬러 콘텐트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 팀장은 "개발 기간이 수년이 걸리기도 하는 게임산업의 속성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봤으면 좋겠다.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게임시장에서 역차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한 기자 [nuh200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