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이병익 경륜단장 “경륜은 아시아권 선수가 메달에 근접할 수 있는 종목”
"올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선수(나가이 기요후미)가 경륜 종목 동메달을 딴 것에서 보듯 경륜 종목은 아시아권 선수가 메달권에 근접할 수 있는 유망 종목입니다. 또 포인트 레이스 등도 잘만 키우면 메달권에 다가설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광명 돔경륜장에서 열린 한국경륜선수회 10주년 창단 기념식에서 함께 조촐한 출범식을 가진 경륜선수회 사이클단(가칭) 이병익(75) 단장은 '선수회 사이클단'이 조직적이고 과학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 사이클계의 숙원인 올림픽 메달의 한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경륜의 홍보에도 한몫을 하는 것은 물론 국제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 사이클의 올림픽 티켓 확보에도 첨병 역할을 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병익 회장은 한국 사이클계의 원로 중 한명이다. 사업을 하면서 번 돈을 그동안 사이클 발전에 꾸준히 투자했고, 1960년대에 아시아사이클연맹 창립을 실무 선에서 주도한 것은 물론 90년대 중반에는 아시아사이클연맹 부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대한사이클연맹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경륜선수회가 이병익 회장을 단장으로 추대한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일본의 사이클계와 끈끈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에서 사이클 강국인 일본과 기술 교류를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 일본처럼 올림픽 사이클 무대에서 메달을 가져오겠다는 포석이다. 이병익 단장은 이날 선수회 10주년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일본경륜선수회 스즈키 다키요 이사장과 적극적인 기술 교류를 약속받았다.
경륜선수 사이클단은 그야말로 정예로 구성됐다. 보수는 한푼도 못받는 그야말로 자발적인 조직이지만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 경륜의 위상을 뽐내겠다는 뜻 하나로 선뜻 선수를 자청했다. 조호성·홍석한·김영섭·공민우·조현옥 등 이름만 들어도 기존 젊은 선수들이 긴장할만한 화려한 스타들이 총망라돼있고 매년 물갈이를 하면서 15명 정도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조직과 팀의 컬러를 정비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아마추어 대회와 국제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주요 공략 종목은 경륜 종목을 비롯해 스프린트, 팀 스프린트, 1km 독주, 스크래치, 일제 경기 등 단거리 종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총감독은 김상수 경륜운영본부 경주실장, 감독은 현병철 선수가 맡았다.
이병익 단장은 "10년을 맞은 경륜이 이젠 사회와 아마 스포츠에 그동안 받은 혜택을 환원할 필요가 있다. 경륜이 순발력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단거리 종목에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조호성이 올림픽(2000년 시드니)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고인 4위를 한 것에서 보듯 포인트 레이스도 매력적이다. 경륜의 순발력에 지구력만 보강하면 4년 후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성 기자 [mercur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