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해외 공연 수입이 많아지면서 환율 폭등은 더욱 민감한 사항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과 거래하는 외국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에이전트인 브로드웨이 아시아의 시몬 재닛 대표가 이번 주말 한국으로 달려온다. 한국 및 아시아 전역에서 환율 불안으로 공연 계약에 문제가 생기자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둘러 한국을 찾는다.
15일부터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씨어터에서 '알레그리아'를 선보이는 태양의서커스 측도 부담이 크다. 지난해 '퀴담'의 성공에 힘입어 이번엔 좀 더 지분 참여를 했기 때문. 태양의서커스가 원화 매출을 달러로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큰 환차손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한 공연 관계자는 "1400원대의 환율은 공연계에 재앙 수준이다. 공연에서 투자액의 20%를 남기면 성공인데 그 부분이 환차손으로 날아가는 셈"이라면서 "이 상황에선 100% 팔아도 손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라이선스 공연도 부담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라이선스 공연은 원화로 송금을 하기 때문에 환율이 솟을 경우 해외 판권사가 손해를 입게 된다. 물론 국내 제작사는 직접 피해를 입지 않지만 향후 해외 판권사로부터 로열티를 올려달라는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 최근 환율에 대한 부담으로 예정한 공연을 포기하는 제작사들도 늘고 있다. 설앤컴퍼니의 경우 준비하고 있던 '웨버 콘서트'를 포기했다.
내년에 창작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는 블루 스테이지의 정회진 이사는 "공연은 환율이 안정된 상태가 가장 좋다. 환율도 걱정이지만 이런 분위기 때문에 관객이 움직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