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008~2009 NH농협 V-리그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현대캐피탈(남자부), KT&G-흥국생명(여자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4월14일까지 5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 해도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를 꺾기 위해서는 '괴물 용병' 안젤코의 파괴력있는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젤코는 지난 해보다 올 시즌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상대를 알아야 이길수 있는 법. 과연 안젤코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남자 프로팀 감독 등과 문용관 KBS-N 스포츠 해설위원에게 물어봤다.
▲성동격서
김호철(현대캐피탈) 박기원(LIG손보) 감독 등은 "안젤코를 막을 특출한 방법은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배구는 축구나 농구처럼 몸싸움이나 파울 작전을 사용할 수 없는 종목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삼성화재는 최고의 조직력을 자랑하고 '여우 세터'최태웅도 버티고 있다. 그래서 내놓은 방법이 기본에 충실하는 것.
다른 팀 사령탑은 안젤코를 흔들수 없기에 다른 선수를 타겟으로 삼을 계획이다 . 방법은 강서브로 조직력을 흔드는 것. 용병들과 박철우(현대캐피탈) 이경수(LIG손보) 신영수(대한항공) 등이 강한 서브를 꽂아 넣어 리시브를 흔들리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리시브가 약한 고희진이나 이형두 등을 집중공략하는 것이 키포인트. 서브 캐치가 흔들리면 좋은 공이 세터에게 갈수 없고 그러면 공격루트(안젤코)의 예측이 가능하다.
안젤코도 나쁜 공은 마음대로 때릴 수는 없다. 좋은 공이 최태웅에게 가면 안젤코 뿐 아니라 속공 등 세트 플레이로 이어져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높다.
▲길목차단
안젤코에게 공이 올라갈 경우에는 공격의 루트를 읽고 벽을 쌓아야 막을 수 있다. 안젤코의 스파이크는 타점은 높지만 각이 커지 않는 단점이 있다.
한 경기에 5개 정도만 막아낸다면 삼성화재를 잡을 수 있다. 9월 코보컵에서 보았듯이 안젤코의 공격 성공률을 50%이하로 떨어뜨린다면 승산은 높아진다. 그러나 안젤코가 점프하면서 공격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을 블로커들이 놓친다면 힘들어진다.
블로킹이 뚫린다면 수비로 건져올리는 수밖에 없다. 김호철 감독도 "블로킹 타이밍을 잡아 바운드 시키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도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힌 것도 안젤코의 타점높은 공격을 받기위한 포석이다.
▲다른 용병은 누구
안젤코를 제외한 앤더슨(현대캐피탈) 카이(LIG손보) 칼라(대한항공)는 올 시즌 첫선을 보이는 선수들이다.
다들 개성이 넘친다. 앤더슨은 '제 2의 루니'를 꿈꾼다. 루니와 같은 잘생긴 외모에 키(208㎝)도 커다. 시즌이 거듭될 수록 루니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 김호철 감독의 평가이다. 결정적일 때 범실이 많은 것이 흠이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인 카이는 최장신이다. 키가 무려 215㎝이다. 큰 키에 비해 수비와 파워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팀에 제일 마지막으로 합류한 칼라는 용병돌풍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쿠바 태생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미국으로 망명한 칼라는 큰 키(205㎝)에다 남미 특유의 고무공 탄력을 자랑해 스파이크 높이가 370㎝에 이를 정도로 타점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