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작품들이 한국 관객들에게 잇달아 소개되고 있다. 이번에는 피아니스트 임수연이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의미 있는 두 번의 무대를 마련했다. 4일 피아노 독주회에 이어 11일에는 TIMF앙상블과 메시앙의 실내악을 연주한다.
20세기 현대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임수연은 이날 독주회에서 메시앙의 대표적인 피아노 작품으로 손꼽히는 ‘아기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 중 ‘아기예수의 입맞춤’을 연주한다. 지난 10월 30일 피아니스트 이수희, 그리고 11월 30일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이 곡을 연주한 바 있다.
예수의 삶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종교적 색채가 짙은 곡이지만 메시앙의 독특한 작곡 기법이 총 망라되어 연주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균형 감각이 돋보였던 이수희, 그리고 구도자적 자세를 견지하며 탄탄한 짜임새로 청중의 갈채를 받은 백건우에 이어 임수연이 그려낼 아기예수가 궁금하다.
아기예수 이외에도 한옥미, 토루 다케미츠, 하비 등의 작곡가가 메시앙을 기리며 만든 곡들이 한국 초연된다. 11일에는 TIMF앙상블과 함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 ‘아멘의 환영’ ‘검은 티티새’ 등 메시앙의 주옥같은 실내악들을 들려준다. 메시앙 특유의 강렬한 색채감과 화려한 음색의 향연에 흠뻑 빠질 수 있다. 02-6303-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