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롯데) 선수협 회장은 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정기총회' 시작에 앞서 "최근 불거진 사인거래 논란은 사실여부를 떠나 선수들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 각자가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선수는 공인이다. 신분을 망각하는 어떠한 일탈적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 팬들에게 비난을 받거나 실망을 안겨주지 않도록 항상 페어플레이 정신과 솔선수범의 자세를 잊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선수들 스스로 사인거래를 차단하는 도덕성을 강조한 말이다.
손 회장은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9 시즌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WBC 대회를 통해 올림픽 금메달이 결코 운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내년에는 600만 관중을 달성하도록 하자. 김인식 WBC 감독의 '국가가 없으면 야구도 없다'는 말은 곧 야구를 사랑하는 국민과 팬들이 없으면 야구의 존재도 무의미하다는 뜻 아니겠는가"라고 WBC에 대한 협조의 뜻을 내비쳤다. 선수협은 김 감독에게 공로상을 수여할 예정.
한편 선수협은 매년 60명의 은퇴 선수들이 지도자로 새출발할 수 있도록 돕는 '베이스볼 아카데미 및 파견코치제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