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이 걱정이다. 일찍 들어가야겠다.”
미국으로 휴가를 떠난 김경문(50) 두산 감독이 28일 밤 귀국했다. 당초 내년 1월 초 팀 스프링캠프 출발 전에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다소 앞당겨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 2009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마음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두 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떠나 보름 동안 모처럼 꿀맛 같은 휴식을 즐겼다. 올해 정규시즌과 베이징올림픽, 포스트시즌에 이어 연말 각종 시상식에 참가하는 등 강행군을 펼친 탓에 심신이 극도로 지쳐 있었다.
그러나 바다 건너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에 김 감독의 마음은 그다지 편할 수가 없었다. 이미 이혜천과 홍성흔이 프리에이전트(FA)로 팀을 떠난 데 이어 김동주도 여전히 팀 잔류가 확정되지 않았다. 더욱이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도 투수 랜들 외에 한 명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27일 미국에서 출발하기 직전 일간스포츠(IS)와 전화 통화에서 “내년 시즌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며 “어서 한국으로 들어가 직접 챙겨봐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용병 한 명을 아직도 정하지 못해 답답하다. 김동주의 잔류 여부와 상관 없이 타자를 영입하려고 했는데 잘 안 풀리는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올 시즌 뒤 3년 재계약에 성공한 김 감독은 6년째 두산 사령탑을 맡게 되는 2009년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5년 간 네 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대표팀에선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 주가를 높였으나 올 겨울 팀 내 주축 선수들이 하나 둘씩 빠져 나가 내년 시즌 급격한 전력 약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제 쉴 만큼 쉬었으니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겠다”며 다시 승부사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내년 1월 11일 선수단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와 쓰쿠미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시즌 대비에 들어간다.
신화섭 기자[my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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