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눈 운동으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김동섭 1.5시력교실’(www.eyeschool.co.kr)을 35년간 운영해온 김동섭(67) (사)한국시력회복운동협회 회장의 지도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모양근)도 운동하면 단련될 수 있고 나빠진 시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초점 맞추는 운동 부족해 시력 약화
김 회장은 1963년 서울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교사로 부임하면서부터 시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방 학생보다 영양상태는 좋은데 안경을 낀 학생이 많았다. 많은 독서량과 실내 생활, 눈에 나쁜 공부자세 등이 원인이었다. ‘시력을 회복하는 운동법’을 개발했다. 74년 눈 운동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교사를 그만두고 시력교실을 열었다. 요가를 접목했다. ‘비의료인이 눈을 고친다’고 해서 79년, 86년 두 번이나 검찰에 고발을 당했지만 무혐의 처리를 받았다.
그는 “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81년 초•중•고등학생의 7.3%가 난시 0.7이하였는데, 91년 16.3%, 2001년 55.48%로 급증했다. 고등학생은 2001년 68.9%였다. 요즘은 고등학생 80% 이상이 안경을 끼거나 시력 교정수술을 했다고 봐야 한다. 유아와 유치원생들의 시력장애는 심각하다”면서 “시력은 유전적 요인은 5%에 불과하다. 컴퓨터 게임, 조기교육 등으로 눈 초점을 맞추는 운동이 부족하다. 안구 조절력이 약해져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눈 운동은 관절•혈자리•안구 운동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요가 등으로 스트레칭으로 몸과 마음의 긴장, 어깨와 목 근육, 손•팔•어깨 관절도 푼다. 혈액 흐름과 시세포가 활성화돼 시력을 회복시킨다”고 덧붙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시•약시•원시•근시가 개선됐다. 0.002 초고도 근시로 초등학교 때부터 안경을 써온 20대가 20년 쓴 안경을 벗었다. 6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한 60대도 정상 시력을 되찾았다.
▲눈 동자 좌우•상하•회전 8자 운동
5분에 할 수 있는 ‘88안구운동’을 소개한다.
먼저 관절운동이다. 두 팔을 뻗어 손등을 맞댄 다음 한 손을 다른 손으로 넘겨 깍지를 낀다. 깍지를 낀 손을 앞으로 당겼다 위로 밀어 비튼다. 상하•좌우로 8회씩 반복해서 흔든다.
그 다음 눈과 관련이 있는 혈자리를 마사지한다. 눈 안쪽에 있는 정명, 눈동자에서 3㎝ 정도 아래 있는 사백, 눈꼬리 밖에 있는 태양혈, 귓불 바로 뒤에 있는 예풍, 엄지와 인지 사이에 있는 곡지 등을 꾹꾹 누르기를 3회 반복한다. 눈의 초점을 조절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안구운동은 눈맞춤 운동으로 안구와 관련된 근육을 강화시킨다. 한쪽 팔을 눈높이로 쭉 뻗은 상태에서 엄지를 세우고 8자를 크게 그린다. 이때 시선은 엄지 끝에 맞춘다. 중심점에서 눈을 한번 깜빡인다. 4초 동안 8자를 그리고 4회씩 반복한다. 뇌까지 자극해 눈의 원근조절 작용이 원활해진다.
마지막으로 눈물이 나올 정도로 눈을 힘껏 감았다가 뜬다. 손바닥을 힘껏 비빈 다음 열이 난 손바닥을 눈 위에 살짝 댄다. 각각 4회 반복한다. 그가 지난해 펴낸 ‘1.5시력 만들기’에 나오는 내용이다.
김 회장은 “습관처럼 안구운동을 반복하면 시력 감소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시력을 회복하는 생활습관
지하철에서 눈을 감고 ‘88안구운동’을 할 수 있다. 8자를 상상하면서 눈동자를 움직인다. 머리는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공부나 컴퓨터 작업을 한 시간 한 뒤에 꼭 ‘88안구운동’을 한다.
‘나쁜 시력이 반드시 좋아진다’는 긍정적 생각을 갖는다.
김천구 기자 [dazur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