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는 화려한 패션이 뜬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패션 액세서리나 가전 제품도 컬러풀한 장식과 빛을 내는 스팽글로 화려함을 더한 아이템이 많다.
IT기기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휴대폰과 MP3·컴퓨터 키보드 등에 LED (발광다이오드)를 장착해 반짝반짝 빛을 발산하는 제품이 늘고 있다. 불황으로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이려는 감성 IT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아이스크림이 연상되는 파스텔톤 색상과 LED 조명이 특색인 아이스크림폰2(LG전자)은 지난해 4월 출시 후 국내에서 25만대가 팔리며 젊은 여성들을 사로잡은 아이스크림폰의 후속작. 전화나 문자가 오면 전면 LED 조명이 반짝거린다.
물고기·꽃·구름 등 26개의 깜찍한 이모티콘이 표시돼 귀여운 느낌을 전달한다. 기분에 따라 나만의 메이크업이 가능한 휴대폰도 있다. 폴더용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된 메이크업폰은 사용자의 기분에 따라 나비·물방울·눈꽃 등 3가지의 전면케이스의 교체가 가능하다. 전면에 내장된 LED 조명이 6가지 패턴으로 반짝거려 총 18가지의 휴대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계란 모양의 MP3 롤리(소니)는 제품 양쪽에 2개의 LED 조명이 달려 있어 나오는 음악에 맞춰 깜빡깜빡 점멸하며 사용자의 흥을 돋운다. 사용자는 자체 소프트웨어인 ‘롤리 코레오그래퍼’를 이용해 자신만의 움직임을 기기에 입력할 수 있다. 빛과 함께 움직이는 첨단 기능의 마우스도 있다.
‘익스플로러 미니마우스’(마이크로소프트)는 블루빔을 통해 마우스 바닥에 파란 빛을 발광한다. 일반 레이저빔보다 4배 정도 인식 범위가 넓어 기존 마우스들이 인식하지 못했던 거실 카펫이나 대리석과 같은 불규칙하고 반사가 심한 표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자체 발광하는 일루미네이트 키보드(로지텍)도 있다. 자판 사이의 은은한 불빛이 주위를 밝혀줘 어둠 속에서 타이핑이 가능하다.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일하길 원할 때나 밤늦게 몰래 게임을 즐길 때도 유용하다. 백라이트 조절 기능도 있어 상황에 따라 적절한 빛의 양을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