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7대 KBO총재 선출된 유영구 이사장은 누구?
유상근 명지학원 설립자의 장남인 유영구(63)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명지학원 이사장과 한국대학법인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한 교육계 인사다. 1992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명지학원 8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유 이사장은 교육 쪽에 오래 몸 담았지만 야구를 비롯한 체육계와도 끈끈한 인연을 이어와 ‘준비된 총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90년 LG 트윈스 창단 고문을 지낸 데 이어 KBO 고문과 서울돔구장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며 야구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또한 1993년 대학체육회 이사로 선임된 뒤 2005년부터 대한체육회 부회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유 이사장의 한 측근은 "고교 시절 실업야구를 자주 관람한 만큼 야구에는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고 야구인들과 친분도 두텁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을 지켜본 주위 사람들은 한결같이 "온화한 성격에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더불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경기고 동기인 구자홍 LS그룹회장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 정·재계 인맥도 두터운 편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과도 적잖은 친분을 갖고 있어 정치력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유 이사장이 명지학원을 넘기는 과정과 건설사 부도 처리에서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유 이사장이 소유하고 회장직을 맡았던 명지건설의 부도와 대표이사의 구속, 그리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채권 문제가 허다하다'며 총재 자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유영구 이사장 프로필
▶출생=1946년 10월 3일·대전 ▶출신교=경기고-연세대 법학과 ▶종교=기독교 ▶주요 경력=LG 트윈스 고문, 명지학원 이사장, 명지의료재단 이사장(현직), KBO 고문(현직) 대한체육회 부회장(현직) ▶가족=부인 성희경씨와 1남 3녀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