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간의 지도 전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 포털들은 지도의 해상도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였다. 지난해 야후코리아·구글코리아 등이 픽셀당 60cm 고해상도 항공사진 기반 지도를 앞다투어 제공했다.
올해는 네이버가 지난 1월 6일 서울지역에 한해 픽셀당 50cm급 항공 위성 지도서비스를, 다음은 이에 질세라 지난 1월 19일 전국토를 픽셀당 50cm급으로 보여주는 위성항공 지도 서비스 ‘스카이뷰’를 개시했다.
이처럼 ‘더 가까이, 더 선명하게’ 선명도를 내세웠던 포털들의 1차 지도전쟁과는 달리 2차 전쟁은 누가 먼저 ‘돈’이 보이는 콘텐트를 확보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야후와 구글은 최근 양사 지도 서비스의 핵심 콘텐트를 상호 제공키로 했다. 야후코리아는 구글 지도에서 ‘야후 거기’ 지역 정보 콘텐트가 검색되도록 하고, 구글코리아는 야후 지도에 전 세계 지역의 유튜브 동영상을 제공키로 한 것. 네이버와 다음의 선명도 공세에 맞서 지도 검색 본연의 킬러 콘텐트인 실사용자들의 관심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비즈니스를 접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야후코리아는 2004년부터 축적해온 지역 검색 ‘거기’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다. 거기의 방대한 지역 정보를 바탕으로 버스 정류장,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을 하이브리드 지도와 접목한다. 특히 고속도로와 국도, 전국 6대 광역시 세부 도로 실시간 상황 정보를 고해상도 위성 지도 위에서 볼 수 있는 실시간 교통서비스가 강점이다.
다음은 최근 막대한 비용을 들여 확보한 항공사진 DB와 주요 거리를 보여주는 ‘로드뷰’ 서비스에 다음 내 주요 서비스인 메일과 카페·뉴스·블로그·TV 팟 등을 연계해나간다. 와이브로·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의 다양한 디바이스로 콘텐트 확대를 통해 지도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부동산·등산·항공 등 다양한 용도의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파란도 지도 위에 유튜브 동영상·위키피디아·파노라미오 등의 외부 콘텐트를 접목시키고 있다. 파란은 올해 전국 단위의 1m급 지도도 도입한다. 또한 부동산 지도에 부동산 매물과 시세를 연계하는 등 서비스 범위를 보다 확장해 나간다.
최우일 야후 지역검색 팀장은 “현재 온라인 지도의 해상도가 이미 국내 법에서 허용할 수 있는 픽셀당 50cm 수준까지 올라와 더 이상의 해상도 경쟁은 무의미하다”며 “앞으로 실사용자 중심의 실질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콘텐트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