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회 월드베이스클래식(WBC) 2라운드에서는 대회 일정의 덕을 볼 전망이다. 1라운드에서 개최국 일본에 편파적인 일정으로 4일 연속 경기를 치렀던 한국은 2라운드에서 상대할 B조 팀들보다 유리한 일정이다. 한국은 일본 및 B조(쿠바 멕시코 유력) 1,2위 팀과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A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2라운드 첫 경기(상대팀은 B조 2위)까지 6일간의 휴식 기간을 갖는다. 반면 B조 1·2위 팀은 고작 이틀만 쉰다. 전력 이외의 플러스 요인이다.
한국 대표팀은 10일 미국 애리조나에 도착, 느긋하게 2라운드 준비에 들어갔다. 휴식 기간 동안 대표팀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12일), LA 다저스(13일)와의 평가전을 치르며 전력을 점검한다. 아시아예선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던 주루 플레이를 보완하고 실전을 통해 최상의 라인업도 시험할 수 있다.
반면 B조는 한국이 쉴 동안 한창 1라운드를 히고 있다. 쿠바가 조 1위가 유력하고 호주와 멕시코가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다투는 형국이다.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13일 조 1·2위 결정전을 치른다. B조의 경기 일정은 4개조 중 가장 늦다.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미국(C조)과 푸에르토리코(D조)는 12일 각각 조 1·2위 결정전을 치른다.
더구나 쿠바와 호주(또는 멕시코)가 13일 조 1·2위 결정전을 하고 나면 두 팀 모두 2라운드를 최상의 투수진으로 시작할 수 없다. 13일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0개 넘게 던질 경우, 투구수 제한 규정(30~49개 투구시 4일 휴식)에 따라 17일까지 쉬어야 한다. 또 선발을 포함해 팀당 3~4명의 투수들이 등판할 것은 분명하다.
투구수가 누적되면 이틀만 쉬고 제 컨디션을 되찾기 힘들 수도 있다. 또 어느 한 팀은 12일 패자결승전까지 이틀 연속 경기를 하게 된다. B조 2위팀은 14일 이동, 15일 하루 연습을 갖고 16일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과 맞붙는 힘겨운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쿠바가 조 1위를 차지하고 호주(또는 멕시코)가 12~13일 이틀 연속 경기를 하고 힘들게 B조 2위로 올라오는 것이 한국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