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인류의 오랜 벗으로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습니다. 준수한 외모와 호쾌한 기상, 성실성 등으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말은 중요한 무력의 수단으로 쓰이다가 현대에 와서는 '지상 최고의 스포츠'로 불리는 경마의 한 주역이 됐습니다.
한국 경마는 올해 60주년을 맞았습니다. 때맞춰 한국마사회에서는 김광원 신임 회장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맛깔스럽고 재미있는 말 이야기를 모아 ‘도란도란 들려주는 말 이야기’라는 책으로 엮었습니다.
일간스포츠는 우리 주변에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말 이야기와 경마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 '도란도란 말 이야기'를 3회 연재합니다.
요즘은 현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을 찾아보기 힘들다. 교통카드 덕분이다.
그런데 이런 교통카드의 원조가 800여 년전 선조들이 애용하던 마패였다고 한다면 견강부회일까. 조선시대 암행어사들이 말을 빌리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 마패는 당시 전국적으로 약 700개 정도가 사용됐다고 한다.
요즘의 교통카드가 신용카드, 신분증과 결합된 것과 비교하면 마패는 역졸들을 징발할 수 있는 권리와 문서에 도장 대신 마패를 찍어 신분증으로 대용되기도 했다. 지금도 위조와 변조로 골치를 앓고 있듯 당시에도 9cm 내외의 마패를 위조했던 위인들이 있어 극형으로 죄를 물었다고 한다.
이처럼 예로부터 지금까지 우리네 생활 속에 깊숙히 자리잡았던 말과 관련된 각종 에피소드를 한국마사회 직원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바로 '도란도란 말이야기'라는 책이다. 기마 민족의 정기를 생활 속 마문화에서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일이 결실을 맺었다.
역사·생활·설화 속의 말과 재미있는 말 이야기로 구성된 있는 이 책은 말의 습성과 민속학적 관점에서의 말 이야기가 가득해 어린아이들의 교보재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다.
부담없이 지하철 안에서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읽을 수 있는 '도란도란 말이야기'는 올 하반기 중 2권이 발간될 예정이다.
색다른 흥미를 찾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인터넷 서점을 웹서핑하거나 봄바람 맞으며 가까운 서점에 들러보자. 말 울음소리가 독자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가격 6000원.
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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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말 이야기 ①] 교통카드의 원조는 ‘마패’▷
[도란도란 말 이야기 ②] 말(言) 속의 말(馬)▷
[도란도란 말 이야기 ③] 말고기의 맛과 효능▷
[도란도란 말 이야기 ④] 양반의 봄꽃놀이 필수 아이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