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케이블 TV가 중계권 협상 결렬로 프로야구 생중계를 중단한 18일. 삼성 LG KIA 등 일부 구단들이 올해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와 제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 제작한 라이브 중계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중계권 무산에 따른 새로운 풍속도다.
삼성은 18일 대구 두산전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다. 아프리카에서도 동시에 독점 생중계 됐다. 이날 아프리카에서 급히 파견된 제작진들은 카메라 3대를 준비했다.
본부석 뒤쪽에 2대, 1루측 관중석에 1대를 배치했다. 메인 화면은 본부석에서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잡아낸 영상이었다. 삼성 홍보팀의 정지규 대리가 마이크를 잡고 간단한 경기 상황과 해설을 곁들여 중계 방송의 구색까지 갖췄다.
TV 생중계가 없어 아쉬웠던 삼성 팬들은 홈페이지를 방문해 댓글을 달아가며 생중계를 관람했다.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1분당 20여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면서 구단 자체 중계를 반겼다.
삼성은 지난 7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케이블 TV 중계가 없자 이미 홈페이지를 통한 생중계 서비스를 했다. 삼성 관계자는 "평소 하루 1만명이 홈페이지를 찾는데 당시 3만 5000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해 생중계를 즐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LG-KIA전도 아프리카 제작진을 통해 양 팀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올 시즌 전 경기를 아프리카 홈페이지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해 온 LG는 이날은 아프리카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방송 화면을 제작했다. LG는 전날까지 케이블TV 화면을 받아서 자체 캐스터와 해설로 중계했었다.
잠실구장에도 카메라 3대가 준비됐다. 본부석에 설치된 2대 카메라 중 1대는 경기장 전체를 풀샷으로 잡았고 1대는 투수와 포수 배터리만 집중적으로 화면에 담았다.
LG 관계자는 " 이전까지 케이블 TV 채널이 중계한 LG 경기의 영상을 받아 방송을 내보냈지만 오늘부터는 중계가 없어 직접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전날 밤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KIA는 잠실에서 영상을 제공받아 광주에서 해설을 곁들여 홈페이지에서 방송했다.
한편 KBSN·MBC ESPN·SBS스포츠·Xports 등 스포츠 케이블 4사와 프로야구 중계권을 보유한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는 17일 협상이 무산됐고 케이블 4사는 18일부터 프로야구 중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구=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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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케이블TV 중계, 결국 무산▷
중계 불발 잠실구장 인산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