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3일 오전 0시30분 두바이 알와슬 주경기장에서 오만과 평가전을 치른다. 7일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B조 6차전을 대비한 리허설이다.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1위로 46위인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의 팀.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탈락해 최종예선에는 진출하지도 못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3승1패로 한국의 우위다. 한국이 당한 1패는 2003년 코엘류 감독이 지휘하던 때다.
허정무 감독은 오만전 승패에 집착하지 않고 "오만과 경기에서는 가급적 모든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라면서 "오만전에서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호흡이 잘 맞는 지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오만전 결과가 아니라 UAE전을 대비해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신예 테스트=이번 대표팀에는 유병수(인천)·양동현(부산)·김근환(요코하마)이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김형일(포항)과 이강진(부산)은 대표 선발 경험은 있지만 A매치 출전기회는 잡지 못했다. 허 감독은 이들에게 가능한 많은 기회를 주며 대표팀의 경쟁을 부추긴다는 복안이다. 유병수와 양동현은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김근환, 김형일, 이강진은 대표팀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중앙 수비수로 테스트를 받게 된다.
▶경기 감각 되찾기=이영표는 대표팀의 주축 선수지만 소속팀인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두 달 가까이 실전 경험을 하지 못했다. 이영표는 "이 나이에 두 달 쉬었다고 컨디션 잃으면 축구를 그만둬야 한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실전을 통해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조원희도 마찬가지다.
▶날씨 적응=두바이는 낮 최고 기온은 섭씨 45도에 육박한다. 오후에 해가 져도 30도 안팎이다. 중동 선수들이 혹한기에 한국 원정을 오면 추위에 떨며 경기에 임한다. 이번엔 우리가 사막의 더위에 적응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