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1·하나금융)이 LPGA투어 스테이트 팜 클래식 마지막날 자신의 '우상'인 박세리(32)를 꺾고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988년생인 그는 '박세리 키즈'의 대표주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리크 골프장(파72·674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박세리(16언더파)를 1타차로 제쳤다. 지난해 10월 롱스드럭스 챌린지 이후 8개월 만에 우승이다. 우승상금은 25만5000달러.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그는 전반에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데 이어 후반 들어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는 무결점 샷을 선보였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코스의 전장이 길어진 만큼 평균 274야드의 폭발적인 장타가 밑받침이 됐다. 특히 16번홀(파5)에서 2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17번홀(파3)에서 60cm짜리 버디를 낚아 1타차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박세리 선배가 전반 1~3홀에서 줄버디를 하는 등 상승세를 타며 한 타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후반에 더 많은 버디가 필요했는데 행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23개월 만에 정상을 바라봤던 박세리는 1타가 모자라 후배 김인경과의 연장 승부에 실패했다. 박세리는 전반에 4타를 줄였지만 후반에 버디가 2개밖에 터지지 않았다.
김인경-박세리의 '우승-준우승'에 이어 한희원(31·휠라코리아)과 이지영(24)이 공동 3위(15언더파)를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는 한국선수의 독무대였다.
지은희(23·휠라코리아)는 마지막날 9타를 줄여 공동 6위(14언더파)를 차지했고, 신지애(21·미래에셋)는 2타를 줄이는데 그쳐 12위(13언더파)에 머물렀다.